재일제주인 1세대 고령화 조사대상자 84.9% ‘지병이 있다’ 응답

수입 유형…공적연금 22.6%, 현재 노동수입 15.1%, 부동산수입 3.8%, 저축보험 1.9%, 가족원조 9.4%, 생활보조지원금 7.5%, 수입없음 3.8%…경제적 어려움 경험 20.7% 응답

재일제주인 ‘제주도에 바라는 사항’…상담전용창구개설 16.7%, 빈곤층 지원 11.5%, 차세대 언어문화교육 7.7%, 자긍심·연대감·유대감 고취 지원 5.1% 순

과거 90년대 이전 수십년간 재일제주인 의존했던 기부와 기증문화…보은문화 통해 일부 되갚는 프로그램 필요

재일제주인 현재 국적…한국국적 96.2%, 조선적과 일본적도 각각 1.9%

개호보험(장기요양보험) 가입…77.4% 가입, 5.7% 미가입…최우선적 지원책 마련 검토돼야

지난 2011년부터 재일제주인 고령자를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일본 오사카 소재 참존사(參尊寺. 주지스님 고 진황 본명 고태수)에서 점심식사 모임을 실시해 제주어를 사용하는 등 이들이 제주의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하고 상호간 소통의 시간을 갖는 등 사랑방 역할을 하는 모습.(사진제공=제주뉴스DB)
지난 2011년부터 재일제주인 고령자를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일본 오사카 소재 참존사(參尊寺. 주지스님 고 진황 본명 고태수)에서 점심식사 모임을 실시해 제주어를 사용하는 등 이들이 제주의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하고 상호간 소통의 시간을 갖는 등 사랑방 역할을 하는 모습.(사진제공=제주뉴스DB)

재일제주인 생활실태조사결과 과거 경제적으로 선망과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재일동포의 생활만족도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응답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입도 상하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일제주인 수입은 10만엔 미만 9명(17%), 11만엔~19만엔의 수입 9명(17%), 수입없음 7명(13.2%)로 47.2%가 19만엔 이하로 응답했다.

이어 20만엔~29만엔 4명(7.5%), 30만엔~39만엔 7명(13.2%), 40만엔~49만엔 3명(5.7%)으로 20만엔~49만엔의 수입 정도는 14명(26.4%), 50만엔 이상의 수입 정도가 8명(15.1%)이었다.

이에 따라 생활에 만족한다는 긍정적 응답은 12명(22.6%), 보통은 17명(32.1%), 생활 불만의 부정적 응답은 14명(26.4%)으로 조사됐다. 

수입 유형으로 공적연금 12명(22.6%), 현재 노동수입 8명(15.1%), 부동산 수입 2명(3.8%), 저축보험 1(1.9%), 가족원조 5명(9.4%), 생활보조지원금 4명(7.5%), 수입없음 2명(3.8%)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경우는 11명(20.7%)로 응답했다.

재일제주인 1세대의 고령화로 인해 지병 유무에 대한 질문에 조사대상자의 45명 84.9%가 ‘지병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조사대상자 연령이 60대~90대로 고령에 따른 지병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번 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재일제주인은 ‘제주특별자치도에 바라는 사항’으로 ‘상담전용 창구개설’에 응답한 수는 13명 1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빈곤층 지원 9명 11.5%, 차세대 언어문화교육 6명 7.7%, 자긍심·연대감·유대감 고취 지원 4명 5.1% 그리고 민원상담 및 행정지원 3명 3.8%로 순이었다.

그밖에 인적 네트워크, 제주 방문 장려 정보 제공, 법률 및 재산권 상담, 제주애향묘지, 노후정착지원, 4·3 해결이 각 2명 2.6%로 나타났다.

벌초대행 지원, 향후 살기좋은 제주를 기대, 세계적 대학 유치 그리고 현재 진행하는 제주특별자치도 모든 정책 찬성 등이 각각 1명 1.3% 등 다양한 사항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생활실태조사에 따라 제주도정과 도민들이 과거 90년대 이전 수십년간 재일제주인에 대해 일부 의존했던 기부와 기증문화를 보은문화를 통해 일부 되갚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재일제주인 1세대는 타국에서 어려운 삶 속에서도 애향의 정신으로 정성을 모아 고향 제주에 기부 등이 이뤄져 고향 제주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재일제주인 1세대들은 고령화되고 후세대들은 현지화됨에 따라 고향과의 단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늦었지만 현 시점에서 이들에 대한 전반적인 생활실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대학교에 의뢰해 ‘재일제주인 1세대 생활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에 2천만 원의 예산과 이에 맞는 표본 샘플(53명)로 제일제주인 1세대 생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생활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재일제주인 1세대의 애로사항과 욕구 등을 파악해 그간 고향을 위한 다각적인 보은에 실질적인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보은으로 답하기 위한 자료로 쓰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간 고향 방문 횟수에 대한 질문에 재일제주인들은 17명(32.1%)은 년 1회, 11명(20.7%)의 응답자는 년 2회, 6명(11.3%)의 응답자는 년 3회, 4명(7.5%)의 응답자는 년 4회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명(9.4%)의 응답자는 년 5회 이상 제주를 방문하고 경조사 등 주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가끔 방문이 4명(7.5%), 제주 방문의 경험이 없는 경우도 1명(1.9%)이었다.

교류(방문) 목적은 관혼상제(경조사) 참여에 32명 41.0%, 가족친지 방문 29명 37.2%로 가족 관련 방문이 78.2%를 차지했다.

이 외에 초대방문 6명 7.7%, 업무상 방문 5명 6.4% 그리고 여행 목적 방문 3명 3.8%이었다. 특히 제주도를 방문한 적이 없는 경우도 1명 1.3%로 응답했다.

이들 재일제주인 1세대들의 한국어 사용 빈도는 ‘일상생활에서 일본어 사용’ 24명(45.3%), 일본어와 한국어를 중복 사용하는 경우 14명(26.4%), ‘일상생활에서 한국어 사용’도 8명(15.1%)로 응답했다. 재일제주인 2세대로 넘어가면서 점차 한국어보다 일본어 사용이 높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가 시행하고 있는 지원정책에 대해 수혜 받은 여부에 대한 중복 응답(61 응답) 질문에 무응답이 29명(47.5%)과 ‘수혜받은 경험이 없음’에 응답은 3명(4.9%), 수혜를 받은 경우 고향방문 11명(18.0%), 후손하계향토학교 9명(14.7%), 1세대 생계비 지원 5명(8.2%) 그리고 제주애향묘지 4명(6.6%)이었다. 전체 수혜를 받은 경우는 47.5%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고향에 대한 기증 경험은 개인적으로 이행한 경우가 13명(24.5%), 친목회로 기증한 경우가 12명(22.6%), 그리고 도민회와 민단으로 기증한 경우가 3명(5.7%), 경험 없음과 무응답은 24명(45.3%)이며, 2세대로 오면서 기증 행위가 축소되거나 소멸되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친족의 고향 거주에 대한 조사에서 고향에 친족이 거주하는 형태가 33명(54.1%), 고향에 부모가 거주하는 경우는 3명(4.9%)와 자녀가 거주하는 경우는 2명(3.3%), 형제자매가 고향에 거주하는 경우는 18명(29.5%)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조사대상자의 성별은 여성이 52.8%(28명), 남성은 47.2%(25명)이었다.

조사대상자의 연령은 75세~79세와 80세~84세인 경우가 동일하게 28.3%(각 15명)로 75세~84세가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85세~89세가 15.1%(8명)이고, 60대와 70세~74세가 각각 11.3%(각 6명), 90대는 5.7%(3명)로 나타났다.

제주에서 출생해 일본으로 이주한 1세대는 30.2%(16명), 일본에서 출생하거나 거주하다가 해방 후 제주로 부모와 귀환했다가 다시 일본으로 이주한 경우 혹은 제주에서 출생해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일본으로 이주한 경우를 1.5세대라 통칭하며, 이런 경우는 15.1%(8명), 재일제주인의 부모를 둔 일본 출생 2세대의 경우 54.7%(29명)로 나타났다.

본적지는 동지역으로 제주시가 13명으로 가장 많은 이주가 진행됐고 서귀포시는 5명이다.

읍지역인 경우 애월읍이 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장 적게 곳은 남원읍으로 1명이었다. 면지역에서는 한경면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안덕면이 1명이었다.

현 행정지역으로 구분하면 제주시가 39명(73.6%)이며, 서귀포시는 12명(22.6%)이었다.

조사대상자의 출생지별로 비교하면 제주출생 35.8%(19명)보다 일본출생 60.4%(32명)이 많다.

재일제주인의 현재 국적은 한국국적 51명(96.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조선적과 일본적이 각 1명(각 1.9%)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자 재일제주인은 일본 거주 년수가 50년이 되지 않은 경우는 15.1%(8명)에 지나지 않았다.

대부분 조사대상자는 60년 이상 일본에 이주하여 거주하고 거주기간 60년~69년 9명(17.0%), 70년~79년 20명(37.7%), 80년~89년 12명(22.6%) 그리고 90년 이상도 2명(3.8%)이었다.

조사대상자 중 60년 이상을 일본에서 거주하는 재일제주인은 81.1%로 나타났다.

이들의 이주 시기는 해방이전 일본으로 이주한 경우가 54.7%(29명)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어  가난한 제주에서 일본으로 밀항이 진행된 1954년~1979년 사이에 이주한 경우는 26.4%(14명), 4·3과 6·25(한국전쟁) 시기에 이주한 경우는 9.4%(5명), New Comer로 일본으로 이주 한 경우 7.5%(4명)이었다. 전체적으로 일제강점기에서 제주사회가 경제적 어려운 시기인 1980년 이전 일본 이주가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일본 이주 동기는 경제적 측면 58.5%(3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모가 일본에 거주해 이주 22.6%(12명), 결혼 목적 이주 11.3%(6명), 4·3, 한국전쟁 그리고 유학으로 인해 일본으로 이주한 경우 각각 1명으로 나타났다.

이주 경로는 제주에서 오사카로 직행한 경우 41.5%(22명), 부산을 경유 동경, 오사카, 대마도, 시모노세끼 그리고 후쿠오카로 유입 18.9%(10명), 여행자율화 시기 이주 9.4%(5명), 기타인 경우는 일본에서 출생한 관계로 이주 경로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주한 재일제주인의 최초 거주지역의 대부분은 오사카이며 69.8%(33명)이었다. 이어 도쿄 17.0%(9명), 규슈와 교토는 각각 1명으로 1.9%로 조사됐다.

최초 종사 직업은 제조업(가방, 신발, 고무, 비닐, 방적, 군수, 특수, 약품, 스프링, 렌즈, 조선소 등) 47.2%(25명), 최초 직업이 비제조업 종사자(음식점, 파친코, 부동산, 찻집, 건물청소원, 운수업, 쌀, 떡, 여성복, 소매업, 번역사, 개호방문사 등)인 경우 34.0%(18명), 기타인 경우 민단근무와 가사노동이 포함됐다.

일본 거주 재일제주인의 자녀의 수는 3자녀와 4자녀가 각 26.4%(각각 14명)가 주를 이뤘다.

자녀 수가 5자녀 이상이 20.8%(11명)이었다. 2자녀를 둔 재일제주인은 13.2%(7명), 1자녀인 경우 9.4%(5명) 그리고 무자녀인 경우 1.9%(1명)이었다.

귀화 여부를 조사한 결과 자녀 모두가 일본 국적 취득 3명(5.7%)이며, 자녀 중 일부는 일본 국적을 취득하고 일부는 한국국적을 소유한 경우는 5명(9.4%), 자녀 모두 일본 국적을 취득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경우는 5명(9.4%), 그러나 무응답이 40명(75.5%)으로 나타났다. 귀화여부에 재일제주인들의 개인정보를 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조사대상자의 결혼 상황을 보면 결혼 상태 유지 32명(60.4%)이고, 사별한 경우 10명(18.9%), 독신인 경우 5명(9.4%) 그리고 이혼한 경우 4명(7.5%)이었다.

조사대상자가 현재 함께 거주하며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배우자와 함께 거주하는 경우가 29명(5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독신으로 거주 12명(22.6%), 자녀와 함께 거주 9명(17.0%), 사회복지시설을 이용도 1명(1.9%)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의 거주 형태는 대부분 자가 주택 소유 44명(83.0%)이었다. 이어 민간주택 임대 3명(5.7%), 셋방살이 2명(3.8%), 그리고 생활보호시설 1명(1.9%)이었다.

부모 및 조상에 대한 제사와 명절 등의 의례에 대해 26명(49.1%) 절반 정도가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제주의 의례 관습에 따라 장남과 차남을 구분해 명절 및 제사 일부를 치르는 경우가 10명(18.9%), 현재 제사 지내지 않는 경우 11명(20.8%)로 점차 제사 문화가 사라져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체성과 과련해 일본식 성명을 사용하는 경우 24명(45.2%), 일상에 한국식 성명 사용 8명(15.1%), 일본식과 한국식 성명을 중복 사용 14명(26.4%)로 대화하는 상황에 따라 일본식과 한국식 성명을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개호보험(장기요양보험) 가입 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77.4%(41명)가 가입, 5.7%(3명)은 개호보험이 미가입됐다. 또한 약 6%의 개호보험 미가입자의 고령 치매 등 지병에 따른 치료, 보호, 요양에 취약했다. 이에 고령화에 따라 최우선적인 지원책 마련이 검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네트워크 활동 및 교류를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참여단체는 민단으로 39명(40.6%)과 친목회 23명(24.0%) 다음으로 도민회 14명(15.0%)와 종친회 5명(5.2%) 그리고 다양하게 NPO 3명(3.1%), 상공회의소와 불교단체 각 2명(2.1%) 조총련도 1명(1.0%)로 응답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도호쿠(東北), 간토(關東), 긴키(近畿) 등의 센다이(仙台),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쿄토(京都)부, 효고(兵庫)현 일부 지역과 적은 인원인 53명에 대한 면담조사를 토대로 분석했다. 이에 2024년에도 재일제주인 전반에 대한 심층조사를 통해 재일제주인에 대한 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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