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분야·11개사업 연차별 추진...예산-지원사업 보여주기식(?) 우려
일본서 연금조차 받지 못하고 비참하게 삶 연명...국적조차 한국 아닌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재일제주인 1세대 있다는 지적
1세대 체계적 조사와 함께 마지막 여생 고향제주서 보내는 프로그램 제주도정 응답해야

지난 2011년부터 재일제주인 고령자를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일본 오사카 소재 참존사(參尊寺. 주지스님 고 진황 본명 고태수)에서 점심식사 모임을 실시해 제주어를 사용하는 등 이들이 제주의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하고 상호간 소통의 시간을 갖는 등 사랑방 역할을 하는 모습.(사진제공=고병수 기자)

재일제주인 1세대는 타국에서의 힘든 삶 속에서도 무한한 고향사랑을 실천해 제주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이에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과 제주도, 특히 제주도가 이에 보답하기 위한 지원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그동안 과거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 재일제주인 1세대가 보여준 애틋한 고향사랑에 보답하고자 ‘재일제주인 1세대 지원계획’을 수립해 올해부터 체계적으로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1960년대~2000년대 재일제주인 기증실적은 9천533건애 452억6천700만 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더 많은 기증과 경제적 도움이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1세대 중 고령화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분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는 것.

이에 제주도는 재일제주인 1세대의 나눔 정신을 계승하고 보은을 실천하기 위해 △도민 공감대 확산 △재일제주인 실태조사 △어려운 재일제주인 1세대 지원 △제주인 공동체 의식강화 등 4대분야 11개사업에 대해 2025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각 마을에 세워진 재일제주인 공덕비에 수록된 내용을 토대로 공덕비(功德碑)에 적힌 공헌자를 찾아 나선다.

읍·면·동 마을회와 마을 원로, 재일본 도민회 등 협조를 통해 생존 공헌자 또는 후손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훼손·멸실되어 잊혀지고 있는 재일제주인 기증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추진하여 재일제주인의 향토발전 기여도와 애향심을 고증하고 전승시켜나갈 계획이다.

첫해인 올해에는 재일제주인 1세대의 제주사회 공헌도 재조명과 도민사회 관심 제고를 주요 내용으로 재일제주인 1세대에 대한 보은 실천을 위한 도민사회의 공감대 확산과 재일제주인 실태조사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올해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고 제주도가 함께하는 재일제주인 1세대 특별모금 캠페인 10주년으로 도내·외 전방위적으로 특별모금을 추진하고, 성금은 힘든 노년을 보내고 있는 소외된 1세대 어르신들에게 생계비 지원 등 고향의 온정을 전달될 계획이다.

한편 이 같은 제주도정의 전향적인 지원계획은 재일제주인이 제주에 기여한 것에 비해 너무 적은 보답이라 이에 대한 지원예산과 지원사업확대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현재 사업과 예산은 보여주기식 '찔금' 예산 지원으로 비쳐질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본에서 연금조차 받지 못하고 비참하게 삶을 연명하고 국적조차 아직 한국이 아닌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재일제주인 1세대도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이들이 마지막 여생을 제주에서 보낼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제주도정이 응답해야 한다.

고춘화 道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재일제주인 1세대가 고향에 보여준 사랑과 헌신에 대해 이제는 보답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때"라며 “앞으로 재일제주인 1세대에 대한 실질적 지원방안 확대와 제주인 공동체의식 강화를 위해 재일본도민회 및 도내·외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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