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해안사구관련 시민사회로 역할 ‘포기’...해안사구 훼손 성명서도 이를 지키기 위한 보도자료도 없어
제주 해안사구 전국서 훼손 가장 많이된 지역...무려 과거 면적대비 82.4%가 감소
제주환경연합 “제주도 해안사구는 제주도 막개발의 상징”

화순항 돌물부두로 인해 안덕면 용머리해안과 화순항 사이에 있는 속칭 항만대 해변이 연안침식으로 모래가 유실되어 자갈과 돌이 드러난 바닥 모습.(사진제공=고병수 기자)

해안사구는 수천년, 수만년간에 이뤄진 자연의 보고이다. 그러나 제주의 해안사구가 가지고 있는 환경가치 보다 토목개발독재시대 해안도로와 돌출부두로 인해 제주의 해안사구는 망가졌다는 분석이다.

너무 늦었지만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제주 해안사구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제주환경운동연합과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및 기후변화대응발전연구회 의원 연구단체가 공동으로 ‘제주도 해안사구 보전 모색을 위한 정책 발굴 토론회’를  2일 개최했다.

그러나 주제발표 등에서 망가진 해안사구를 살리기에는 정책대안도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해안사구 훼손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도 없었다. 특히 제주 환경시민단체 조차 이에 대한 진단조차도 없고 정책적인 포기를 했다는 지적이다.

과거 해안사구 훼손에 대한 성명서도 이를 지키기 위한 보도자료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 성명 등을 확인한 결과 제주도내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일자리와 경제살리기 등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무차별적인 시위와 논평, 보도자료를 내고 있으나 해안사구를 훼손하는 행위에는 침묵으로 일관해 더 이상 제주를 위한 환경단체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토론회는 강성의(민주당, 제주시 화북동)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진행했다.

주제발표로 최광희 교수(가톨릭관동대학교 지리교육과)가 ‘해안사구의 가치 및 국내 해안사구 현황과 실태’에 대해 발표하고 양수남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은 ‘제주도 해안사구의 관리 실태와 과제’에 발표를 했다.

그러나 주제발표에서 해안사구 훼손에 대한 정확한 지적도 없었다.

해안사구 훼손이 해안도로와 돌출부두로 인해 이뤄졌으나 이에 대한 지적도 해안도로 만으로 지적되어 이들이 진정한 훼손원인에 대한 진단을 내려졌는 지 의문이 들고 있다.

그럼에도 토론회를 통해 참여자 모두 해안사구가 바다와 육지 경계에 위치해 독특한 염생식물 생태계를 갖고 있어 보존의 가치가 높은 생태계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실태에 문제점을 같이 인식했다는 것에 그나마 소득을 얻었다는 것.

특히 2017년 국립생태원의 ‘국내 해안사구 관리현황 조사 및 개선방안 마련 연구’에 따르면 제주 해안사구는 전국에서도 훼손이 가장 많이된 지역으로 조사되어 체계적인 보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과거 면적대비 82.4%가 감소하였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관광객과 도민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수천년의 해안사구를 파괴하고 건설된 해안도로 모습.(사진제공=고병수 기자)

한편 해안사구는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형이다.

최광희 가톨릭관동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는 “해안사구는 백사장 침식을 막는 모래 저장고, 재해로부터 배후지역을 보호하는 자연 방파제, 깨끗한 담수를 저장하는 물탱크, 과거 환경을 기록한 타임캡슐, 아름다운 해안 경관 형성 등의 순기능이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남한지역에 분포하는 해안사구는 약 190개 내외로 알려져 있다”며 “이들은 주로 태안반도와 신안군 도서를 중심으로 충남, 전남, 제주, 그리고 강원도 해안에 주로 분포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국립생태원(2016)의 조사에 의하면 20세기 중반에 비해 사구 면적이 약 37% 감소했으며, 면적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사구 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개발”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양수남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의 ‘제주도 해안사구의 관리 실태와 과제’란 주제에서 “제주도 해안사구는 제주도 막개발의 상징”이라며 “제주도 해안사구 훼손 사례를 보면 제주 해변의 개발 역사 더 나아가 제주의 개발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해안사구”고 지적했다.

양 국장은 “모래 해변은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었기 때문에 남아 있었지만 배후의 모래언덕인 해안사구에는 상업시설이 집중되고 해안도로가 개설됐다”며 “조사 결과 도내의 많은 사구가 개발로 인해 사라졌고 현재도 훼손되고 있었다. 함덕 해안사구의 경우에는 해수욕장 주변 개발로 인해 너무 많이 훼손되어 상당한 면적이 사라졌고 현재는 원형을 찾기 힘들다”고 했다.

양 국장은 제주도 해안사구 보전을 위한 정책 과제로 “▲가치가 높은 해안사구에 대한 보호지역 지정 ▲습지보전법의 개정과 습지 보전조례 제정 ▲해안사구 훼손을 막기 위한 행정당국의 긴급한 조치 필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