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인공지능 활용 개인 맞춤형 질병예방, 조기진단가능, 정밀의료 등 혁신기술 활용 질병 완치 가능
교통수단 발달 해외발생 신종 감염병 노출 가능성 더욱 커져
미세먼지와 심혈관 질환 연관...장기노출 민감계층 질환발생 위험 더 커지고 기대수명 줄어
인수공통감염병 전파 및 감염병 매개체 증가...폭염 및 한파인한 건강피해 증가

음압병실 모습.(사진출처=경남도청 공식블로그 캡처)

미래 건강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내여건 변화인자로 ▲신종 및 재출현 감염병 국내 유입과 유행 ▲기후위기, 미세먼지 등 환경보건 부문 건강피해 증가를 들었다. 이어 ▲초저출산 및 인구고령화 가속 ▲4차 산업혁명 따른 보건의료분야 대응의 변화 등도 미래 건강문제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관리청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지난해 의뢰한 ‘미래질병과 건강 아젠다 발굴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이하 보고서)에서 나왔다. 이에 4개의 변화인자에 대해 알아보면

▲ 신종 및 재출현 감염병 국내 유입과 유행
기후변화, 생태학적 변화, 해외교류 활성화 등으로 인해 감염병의 발생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감염병은 숙주와 병원체의 접촉에 의해 발생하지만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따라 발생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질병관리청은 밝혔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해외에서 발생하는 신종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 후 뎅기열(질병관리청, 2017),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가 확산 감염되는 사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산업 발전, 다문화 가정 증가 등 사회ㆍ문화적으로 해외교류가 촉진되어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감사원에 따르면 입국자 정보(오엽지역 체류 후 제3국을 경유해 입국한 사람, 해외 여행력 정보 등)를 파악하기 위해 스마트검역정보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실제 활용이 미비했고, 음압구급차·격리시설·원격진료시스템·진단검사실 등 (의심)환자 이송 및 치료를 위한 인프라와 지침이 미비한 것으로 지적됐다.

▲ 기후위기, 미세먼지 등 환경보건 부문 건강피해 증가
폭염 및 열대야, 한파 등 기후위기 등으로 인한 이상기온 현상의 증가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8년 여름철(6월1일~8월16일)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9.2일(평년 8.7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열대야일수는 15.7일(평년 4.4일)로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16.6일)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 여름에 온열질환자 4천526명과 사망자 48명이 발생했다. 이 역시 2016년 여름 온열질환자 2천124명, 사망자 17명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야생동물에 의한 조류독감(AI) 등 인수공통감염병 전파 및 감염병 매개체 증가로 인한 건강피해가능성, 폭염 및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대기오염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 검토해 대기환경 정책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고,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세먼지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초미세먼지(PM2.5) 단기노출(수시간~수주)이 심혈관질환 연관 사망률,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및 뇌졸중을 포함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단기노출 보다는 장기노출이 민감계층인 노인, 여성, 어린이, 비만한 경우 등에 질환발생 위험은 더 커진다.

장기적인 PM2.5의 10㎍/㎥ 이상의 증가는 기대수명을 단축시키고 심혈관질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깊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 초저출산 및 인구고령화 가속...인구 고령화 만성질환자 수와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
2010∼2015년까지 5년 사이 우리나라의 인구성장률은 0.5%로 세계의 인구성장률 1.1%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또한 2030∼2035년부터 인구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망되다.

이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OECD 37개국 중 꼴찌로 2019년 합계출산율 1명이하인 '0.92명'로 궤를 같이 했다.

낮은 인구성장률과 함께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노인인구 비중은 크게 증가해 2030년에는 24.3%, 2060년에는 40.1%로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로 만성질환자 수와 만성질환 진료비가 증가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만성질환자 수는 약 1천730만 명(전체 인구의 33.6%), 만성질환 진료비는 28.2조원으로 전체 의료비(69조원)의 41%이다.

급속한 고령화는 만성질환뿐 아니라 감염성 질환과도 연관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노인은 감염성 질환에 보다 취약하고, 인지기능 손상 및 이동 제약 등으로 감염성질환 예방 및 개입에 대한 접근성과 인지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제한적일 수 있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전 코로나19 팬더믹에 노인들이 감염병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보건의료분야 대응의 변화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기술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신소재기술, 에너지저장기술, 퀀텀컴퓨팅 등이며, 제4차 산업 혁명으로 가장 큰 잠재력이 있는 분야는 물리적, 디지털 및 생물학적 시스템을 병합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이다.

의료서비스는 이미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로봇과 같은 소비자 기술을 이용해 건강 및 피트니스에 대한 세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의료뿐만 아니라 의학 연구도 변형시킬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서비스 제공자는 인터넷에 연결된 센서 및 의료 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치료하며, 만성 질환 치료에 원격 진료가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활용으로 개인 맞춤형 질병 예방, 조기진단 가능, 정밀의료, 재생의료 등 혁신기술을 활용한 연구 개발 증가로 질병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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