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세먼지 농도 상승원인...중국 등 국외 영향 함께 대규모 배출원 관리통한 배출량 감소 한계 도달
미세먼지 농도 개선 정체된 것도 원인으로 지적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사용 5년간 2배 이상 큰 폭 상승
미세먼지 발생 시...마스크 사용, 2014년 3.2%에서 2019년 19.8% 6배 이상 급증

서귀포 신시가지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는 심각한 모습.(사진제공=고동휘 기자)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 및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조사인구의 93.2%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12월 미세먼지 마스크 건강피해 저감효과 분석 및 향후 추진방안 마련 보고서에서 나왔다.

설문조사는 전국 20~69세 성인남녀 1천24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 중 미세먼지 발생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은 61.3%이며 착용자의 60% 이상은 마스크 착용의 불편을 감수하며 착용했다고 밝혔다.

마스크 착용은 주로 이동과정 중 미세먼지 노출 저감을 위해 사용하며, 사용 응답자 중 67.4%가  1~2시간 이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착용자의 60% 이상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편감으로 호흡곤란, 안면압박, 피곤함 순으로 조사됐다. 임산부 및 어린이에 대한 별도 설문에서도 마스크 착용시 호흡 불편감 호소가 가장 많았다.

한편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문제는 환경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더욱이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해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 미세먼지 농도의 상승은 중국을 포함한 국외 영향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지난 1990년대부터 실행해오던 대규모 배출원 관리 정책을 통한 배출량 감소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미세먼지 농도 개선이 정체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2013년 정부에 의한 클린디젤 정책에 의해 사상 처음으로 경유차 차량수가 휘발유 차량을 앞지르는 등 규제완화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게 됐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에서 미세먼지를 1군(Group 1) 발암물질로 분류해발표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은 일상생활의 여러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는데, 이 중 보건 측면에서는 미세먼지 ‘나쁨’ 시 실외활동의 제한과 마스크 착용 권고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행동에 대해 2019년의 설문조사 결과를 비교한 결과, 마스크와 공기청정기의 사용이 5년간 2배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마스크의 경우 미세먼지 발생 시 항상 사용한다는 빈도가 2014년에는 3.2%인 반면 2019년에는 19.8%로 조사돼 응답 비율이 6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마스크 쓰기가 생활화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KF80, KF94 등의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은 보건용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으나 현행 마스크 허가기준에는 ‘흡기저항’의 수준이 포함되어 있을 뿐 연령별 폐활량 등이 고려되지는 않은 실정이다.

한편 환경부의 ‘고농도 미세먼지 7가지 대응요령’을 통해 외출 자제하기,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하기, 외출 시 대기오염이 심한 곳은 피하고 활동량 줄이기, 외출 후 깨끗이 씻기, 비타민C 충분히 복용하기, 환기 등 실내공기질 관리하기, 대기오염 유발행위 자제하기의 7가지 행동요령이 제시됐다.

이 중 세계 각국의 대기오염 행동기준으로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활동량을 줄이는 권고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