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재배면적 전년比 4% ↓ 생산량 전년比 17% ↓ 불구 가격 큰폭 하락
정부, 재배면적 생산량 과잉 전망...과잉 물량 단계적 시장 격리
산지 포전매매가 평당 8천원 수준으로 거래...작년 마늘 손실 채소수급사업 적립금 대부분 소진 올해 적자 다시 발생할 경우 농협 경영 심각한 위기 수매가격 결정 큰 부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늘가격이 생산원가 이하로 거래가 되어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마늘생산자협의회는 13일 오후 대정농협에서 열린 마늘생산자협회 기자회견을 갖고 마늘가격 하락과 처리난을 우려하며 가격 안정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농협의 수매단가는 kg당 2천원으로 지난해 3천원대비 크게 하락했다.

제주지역의 마늘재배면적은 1천943ha로 이는 평년대비 10%가 줄고 ,전년대비 4%가 줄었다. 생산량은 3만 톤으로 평년대비 9%, 전년대비 17%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4월 20일 통계청 재배면적 조사결과 제주지역은 2019년 2천116ha, 2020년에는 2천122ha로 0.3%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마늘 생육은 4월말까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조사됐으나 최근에는 저온으로 생육 회복이 늦고, 전년보다 나쁜 것으로 조사되는 가운데 4월 주대마늘은 평당 1만~1만2천원으로 포전거래, 현재 구마늘은 평당 8천원 포전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통계청에 따르면 평년 마늘 생산비는 kg당 2천495원이다. 제주지역은 생산량 3만 톤에 수매량은 1만876톤보다 약간 많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9년 마늘 생산원가는 kg당 2천326원, 대정농협이 밝힌 2017년 산 생산원가는 2천516원이다.

이 같은 마늘가격 급락에 지난 1일 정부수급대책을 보면 재배면적이 평년대비 773ha 증가해 생산량은 평년대비 5만2천톤 과잉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과잉 물량을 5월 출하정지, 6월 이후 정부·농협수매 확대 등 단계적으로 시장 격리에 나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전국 5대 도매시장 평균가격)에 따르면 깐마늘 1kg당 지난 4월기준 평년은 6천496원, 2018년산 5천696원이나 2019년산은 3천915원으로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제경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수매가격 3천원으로 판매가격보다 2천85원보다 높게 책정됐다.

한편 제주농협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0년산 마늘 수매단가를 kg당(상품기준) 2천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산지인 대정지역의 마늘 수확이 이번주 중 막바지에 이르며 농협 수매가 5월 2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5월말부터 한경 등 서부지역 수매가 이어지고, 6월초는 제주시 동부지역으로 확대 되는 등 본격적인 마늘 수매가 시작된다.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는 지난 15일 농협지역본부 회의실에서  마늘제주협의회 임시총회를 개최해 이 같이 결정했다.

이 날 회의에서 조합장들은 농가들이 요구하는 생산비 가격, 정부수매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지만, 최근 정부수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산지 포전매매가 평당 8천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깐마늘 시세도 4천원(상품 1kg)선에 머무르는 등 유통 상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정에 고심했다는 것.

또한 전년 마늘 손실로 인해 그 동안 적립한 채소수급사업 적립금이 대부분 소진돼 올해 적자가 다시 발생할 경우 조합 경영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점은 수매가격 결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창철 조합장은 “향후 월동채소류 등 조합원들의 전체 농산물 유통과 가격 손실에도 대비해야 되는 점과 또한 조합의 경영과 농가의 형평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이번 가격을 결정하게 되는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제주지역본부는 이 날 결정된 가격은 수매 기준 가격으로 향후 농협별 여건 및 마늘 시세 변동에 따라 추가로 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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