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거대한 자연의 힘...제주 전체 멈추게는 경우 늘어나
제주 내습하는 이상기후 발생 빈도와 강도 점점 증가 추세
과거 조선시대 제주도 이상기후 분석...인명과 재산 및 심리적 피해 대처하고 줄여야

폭설과 강풍, 태풍 등으로 하늘길이 막히는 일이 지속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제주공항 모습.(사진제공=제주뉴스DB)

제주도가 한반도가 전 세계가 기후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지속적으로 시그널을 보내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재난본부 등이 태풍과 강풍, 폭설, 수해 등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재해에 이들의 대처는 빙산에 일각에 그치며 거대한 자연의 힘에 제주도 전체를 멈추게 하는 경우도 지속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풍재(風災), 수재(水災), 한재(旱災,가뭄)가 많다고 해 삼재도(三災島)라 불리어 왔다. 제주도는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의 길목이고, 대륙 고기압에서 발달한 북서계절풍은 광활한 바다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가속화되어 더욱 강해진다.

제주인들은 이런 삼재의 거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며 삶을 영위해 왔고, 지역문화를 창조해 왔다.

이에 따라 미래에 닥칠 이상기후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주의 과거 기후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2007 제주 풍수해 백서’에 따르면 1970년 이후 2006년까지 제주에 태풍과 호우 등 풍수해는 총 94회 발생했다.

같은 기간 인명 피해가 총 177명, 재산 피해가 2천 91억1천만 원이 발생했다. 1970년 이후 연평균 풍수해 발생 횟수는 2.5회, 인명 피해는 4.7명, 재산 피해액은 55억 300만 원이었다. 특히 2007년에는 태풍 ‘나리’로 인해 14명의 인명 피해와 1천307억4천6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에 내습하는 이상기후의 발생 빈도와 강도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2003년 태풍 ‘매미’가 통과 시 제주와 고산 지역의 최대 순간풍속은 60m/sec를 기록해 우리나라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7년 태풍 ‘나리’가 통과할 때 제주도의 일 최대강수량이 420mm를 기록하며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이상기후는 짧은 기간에 발생해 지역사회의 기능을 초토화해 마비시켜 버린다. 광범위한 인적, 물적, 환경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기후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 이상기후 때문에 국제사회는 매년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UNISDR)가 낸 ‘기후 재난의 인적피해 비용 1995~201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관련 재해는 6천457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소 6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중 태풍에 인한 사망자가 24만여 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폭염과 한파로 16만4천여 명, 홍수 15만7천여 명, 가뭄으로 2만2천여 명, 산사태와 산불로 2만여 명 순이었다

우리나라도 기후 온난화 등에 의한 이상기후로 피해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통계청 통계개발원(2008)에 따르면 1997~2006년 10년간 이상기후로 입은 연평균 인명 피해는 119명이었고 재산 피해는 1조9천642억 원에 달했다.

연평균 이상기후 피해액 또한 1980년대에 5천억 원이었으나 1990년대는 7천억 원, 2000년대에는 2조 7천억 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한편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를 분석하는 자료는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탐라기년(耽羅紀年)』 등이다.

또한 동 시기 제주도의 기후 및 재해 상황을 알기 위해 활용한 개인 사료는 김정(金淨)의 『제주풍토록(濟州風土錄)』, 임제(林悌)의 『남명소승(南溟小乘)』, 김상헌(金尙憲)의 『남사록(南槎錄)』, 이건(李健)의 『제주풍토기(濟州風土記)』, 김성구(金聲久)의 『남천록(南遷錄)』, 이증(李嶒)의 『남사일록(南槎日錄)』, 이익태(李益泰)의 『지영록(知瀛錄)』, 정운경(鄭運經)의 『탐라견문록(耽羅見聞錄)』, 김윤식(金允植)의 『속음청사(續陰晴史)』 등이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자연재해는 대부분 이상기후와 관련된 것이다. 제주도관련 사료에서의 이상기후는 바람, 호우, 가뭄, 대설, 동해를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다.

김오진 박사는 “이상기후와 관련된 제주인의 대응 양식은 농업과 어업 활동을 중심으로 분석했다”며 “농업과 어업 활동은 기후환경에 직접 영향을 받는 분야이며 조선시대 제주도의 주요 생업활동이다. 또한 사료를 보충하기 위해 전통적 농업과 어업 활동에 경험이 많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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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기후 연구의 의의

최근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그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 반복되는 이상기후 때문에 오늘날 국제사회는 매년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UNISDR)가 낸 ‘기후 재난의 인적피해 비용 1995~201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관련 재해는 6,457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6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중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24만여 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폭염과 한파로 16만 4천여 명, 홍수로 15만 7천여 명, 가뭄으로 2만 2천여 명, 산사태와 산불로 2만여 명 순이다. 또한 기후재난으로 다치거나 집을 잃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은 41억 명에 달했다. 해가 갈수록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매년 약 300조 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한국일보, 2017. 8. 24.).

우리나라도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통계청 통계개발원(2008)에 따르면 1997~2006년 10년간 이상기후로 입은 연평균 인명 피해는 119명, 재산 피해는 1조 9,642억 원에 달했다. 연평균 이상기후 피해액 또한 1980년대에 5천억 원이었으나 1990년대는 7천억 원, 2000년대에는 2조 7천억 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2007 제주 풍수해 백서』에 따르면, 1970년 이후 2006년까지 제주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과 호우 등 풍수해는 총 94회 발생했다. 같은 기간 인명 피해가 총 177명, 재산 피해가 2,091억 1천만 원 발생했다. 1970년 이후 연평균 풍수해 발생 횟수는 2.5회, 인명 피해는 4.7명, 재산 피해액은 55억 3백만 원이었다. 특히 2007년에는 태풍 ‘나리’로 인해 14명의 인명 피해와 1,307억 4천 6백
만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에 내습하는 이상기후의 발생 빈도와 강도는 최근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2003년 태풍 ‘매미’가 통과할 때 제주와 고산 지역의 최대 순간풍속은 60m/sec를 기록하여 우리나라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7년 태풍 ‘나리’가 통과할 때 제주도의 일최대강수량은 420mm를 기록하며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2016년에는 10월 태풍 중 역대 최강급인 ‘차바’가 내습하여 제주도에 큰 피해를 입혔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지난 10년간(2006~2015년) 풍수해로 인한 주택과 선박, 농경지, 공공시설 등의 피해로 1,500억 원의 재산 손실을 입었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투입된 예산은 피해액보다 2.5배 많은 2,900억이 소요되었다(제이누리, 2016. 10. 11.).

앞으로 이상기후의 발생 빈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강도는 더욱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날 제주도의 산업구조는 3차 관광업과 1차 농·수산업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상기후에 취약한 이런 경제구조로 인해 그 피해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상기후를 막을 수는 없지만 대응할 수는 있다. 그에 적절하게 대응하여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거의 사례를 분석하여 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풍재(風災), 수재(水災), 한재(旱災)가 많다고 하여 삼재도(三災島)라 불리어 왔다. 제주도는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의 길목에 있고, 대륙 고기압에서 발달한 북서계절풍은 광활한 바다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가속화되어 더욱 강해진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제주도는 풍재가 많은 섬이다. 또한 제주도는 드넓은 해양과 높은 한라산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최다우지를 이루고 있고, 그로 인해 수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지질 및 토양 특성 때문에 투수성이 양호하고, 증발산량도 높아 쉽게 땅이 메말라 버린다. 가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한재의 섬이다.

제주인들은 이런 삼재의 거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면서 삶을 영위해 왔고, 지역문화를 창조해 왔다. 따라서 미래에 닥칠 이상기후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기후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사료(史料)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 양상과 그에 대한 대응을 살펴보고자 한다. 과거에는 이상기후가 발생하면 흉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흉년이 심해지면 주민들은 기근에 시달렸는데, 제주인들과 조선 조정은 이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도 살펴보겠다. 그리하여 미래에 닥칠지 모르는 이상기후와 재해에 대응하는 데 유용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상기후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발생하여 지역사회의 기능을 마비시켜 버린다. 광범위한 인적, 물적, 환경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다. 오늘날의 이상기후는 30년 평년값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조선시대는 이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치가 없기 때문에 ‘사료에 기록되어 있고, 제주지역에 각종 피해를 야기한 기후현상’을 이상기후로 판단했다. 또한 ‘이상기후로 인해 발생한 각종 재해’를 기후재해로 보았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를 분석하는 데 주로 사용한 자료는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탐라기년(耽羅紀年)』 등이다. 이 사료들은 편년체 사료이며 장기간에 걸쳐 기술한 자료이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발생한 이상기후와 재해 관련 내용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다.

각 사료의 기록 시기와 주요 내용은 <표 1-1>과 같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기후 및 재해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활용한 개인 사료는 김정(金淨)의 『제주풍토록(濟州風土錄)』, 임제(林悌)의 『남명소승(南溟小乘)』, 김상헌(金尙憲)의 『남사록(南槎錄)』, 이건(李健)의 『제주풍토기(濟州風土記)』, 김성구(金聲久)의 『남천록(南遷錄)』, 이증(李嶒)의 『남사일록(南槎日錄)』, 이익태(李益泰)의 『지영록(知瀛錄)』, 정운경(鄭運經)의 『탐라견문록(耽羅見聞錄)』, 김윤식(金允植)의 『속음청사(續陰晴史)』 등이다.

그들은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이거나 유배왔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이 제주도에 체류했던 기간과 저서의 주요 내용은 <표 1-2>와 같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지역 상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분석한 지리지는 <표 1-3>에 정리된 바와 같이,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을 비롯하여 이원진(李元鎭)의 『탐라지(耽羅志)』, 이형상(李衡祥)의 『남환박물(南宦博物)』, 이원조(李源祚)의 『탐라지초본(耽羅志草本)』 등이다.

『조선왕조실록』, 『비변사등록』, 『승정원일기』 등의 원문과 국문 자료는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에 탑재된 자료를 활용했다.

또한 『탐라기년』, 『증보문헌비고』, 『구한말관보』 등의 자료를 통해 보완했다.
과거에는 음력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조선시대의 날짜 표기는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음력이다. 이상기후 발생 시기를 양력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을 때는 한국천문연구원(http://www.kao.re.kr)의 음력/양력 전환계산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자연재해는 대부분 이상기후와 관련된 것이다. 제주도관련 사료에서의 이상기후는 바람, 호우, 가뭄, 대설, 동해를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후는 반복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조선시대의 기후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이상기후를 예측, 분석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조선시대는 국가에서 펴낸 관찬자료와 개인이 저술한 각종 기록물이 그 이전에 비해 많은 편으로 이상기후 발생 경향과 그 특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조선시대 제주도(濟州島)의 행정 체계는 전라도(全羅道)에 속해 있으면서 제주목(濟州牧), 대정현(大靜縣), 정의현(旌義縣)의 삼읍체제였다. 그러므로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를 지역별로 분석할 때는 삼읍을 중심으로 했다.

이상기후와 관련된 제주인의 대응 양식은 농업과 어업 활동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농업과 어업 활동은 기후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분야이며 조선시대 제주도의 주요 생업활동이다. 사료를 보충하기 위하여 전통적 농업과 어업 활동에 경험이 많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했다. 면담조사는 2006년 12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제주도 동부·서부·남부·북부지역에서 고르게 진행했다.

2017년 7월부터 12월까지 추가 조사하여 보완했다. 동부지역은 구좌읍의 하도리, 행원리, 한동리, 월정리, 김녕리, 동복리, 송당리와 우도면의 천진리, 성산읍의 성산리와 신양리, 표선면 성읍리를 중심으로 조사했다.

서부지역은 한림읍의 귀덕리, 수원리, 한수리와 한경면의 판포리, 용수리, 고산리, 대정읍의 하모리, 동일리를 중심으로 조사했다. 남부지역은 서귀포시 대포동과 강정동, 하효동, 서홍동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북부지역은 제주시 건입동, 화북동, 삼양동, 봉개동과 조천읍의 조천리, 함덕리, 교래리 등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면담 대상자들은 해당 마을에서 태어나거나 시집와서 거주한 노인들로 80여 명을 인터뷰했다. 그들은 조상들로부터 전승되어 온 농업과 어업에 경험이 많은 노인들이다. 제주인들의 도외 해상활동과 정부의 제주도 구휼시설 흔적을 파악하기 위해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현지 답사하면서 해당 지역주민과 면담조사를 실시했다.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에 탄 것과 같다’는 말처럼 노인들은 전승되어 내려오는 전통적인 농업과 어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했다.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억을 더듬으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 주신 분도 있다.
연재 계속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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