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23일 오후 4시 태풍‘바비’ 북상 따른 상황판단회의 주재
원 지사 “코로나-태풍 중복피해 맞물리는 최악 상황...철저한 대책수립”지시
태풍 북상·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따른 예찰·방역 강화도 지시

지난 22일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26일 오후 3시 서귀동쪽 60km 해상을 통과한 이후 한반도 관통을 예보했으나 23일 예보에서는 이동경로가 변경되며 제주도가 태풍의 오른쪽에 놓이게 되어 바람 등에 의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 진로의 오른쪽을 위험반원, 왼쪽을 가항반원이라 불린다. 태풍의 오른쪽이 위험한 이유는 바로 ‘바람’이다. 태풍의 위험반원은 반시계 방향으로 부는 태풍 자체의 바람에 편서풍과 무역풍이 합쳐지면서 더욱 강한 바람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바람에 의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는 오는 26일 오후 서귀포 서쪽 약 120km 부근 해상을 지나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가 태풍의 오른쪽에 놓이게 됐다는 것.

태풍 '바비' 북상에 따라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상황판단 회의를 주재하는 원희룡 지사.

이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3일 오후 4시 도청 제8호 태풍 ‘바비’ 북상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해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지사는 “코로나19와 태풍의 중복 피해가 맞물리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철저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원 지사는 “전국적인 수해 피해와 수도권의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악의 상황”이라며 “제주도는 다가오는 태풍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방역 등 두 가지 모두 빈틈없이 관리·유지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또한 “태풍으로 인해 공·항만에서 관광객의 발이 묶일 가능성이 있다”며 “가급적 밀집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미리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밀집될 경우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충분히 공급하라”며 “일반 감기 등 코로나19 유사증상을 보이는 관광객에 대해 진료서비스를 제공해 코로나 방역 및 의료체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원희룡 지사는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방지와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철저한 예찰 활동과 점검을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태풍 북상에 따라 상황별 비상체계 가동에 대비하고, 유관기관과 비상연락 체계 유지를 통해 인적·물자 동원을 위한 협조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과 점검 활동에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