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분야 기후변화 관련 요소...호우, 폭염, 한파, 대설, 강풍, 해수면상승 등
호우 예상문제점 ▲하수도 유입량 급증 ▲하천 범람 하수처리시설 침수 ▲오염된 하수 방류 ▲맨홀 등 오버플로우 등
강풍 예상 문제점...▲구조물 상부 태양광시설 추락 ▲정전 발생, 전기시설 파손 ▲통신설비 장애 원거리 펌프장 제어 곤란 등

처리된 하수처리수가 해양방류관을 통해 바다로 나가기 직전 모습.(사진제공=고병수 기자)

강력한 태풍 ‘바비’가 제주에 근접함에 따라 강풍과 호우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호우와 강풍에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3월 발표한 제주특별자치도 공공하수처리시설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 용역 최종보고서에서 도내 8개 공공하수처리시설 근무자를 대상으로 평가한 리스크 평가 결과 호우가 가장 큰 리스크로 선정했다.

하수도분야 기후변화와 관련한 요소로 호우, 폭염, 한파, 대설, 강풍, 해수면상승 등이 있으며, 이러한 기후변화 요소는 모두 자연재난과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이중 호우와 관련된 풍수기 및 한파와 관련된 해빙기안전에 대한 매뉴얼만 보유하고 있다는 것. 향후 다른 기후 요소(폭염, 한파, 대설, 강풍 등)에 대한 리스크 평가 및 위기관리 대응 매뉴얼수립이 필요한 실정이다.

호우에 의한 예상문제점은 ▲하수도 유입량 증가 ▲하천 범람으로 공공하수처리시설 침수 ▲미처리된 하수의 방류로 수질 및 생태계 오염 ▲(지하)시설물 침수, 유입맨홀 오버플로우 ▲하수관거 하수 역류 발생 ▲하수 유입량의 순간적인 증가로 유입동 침수 ▲유입량 증가에 따른 펌프 가동 시간 증가(시설 노후화 및 파손) -협잡물 유입 증가로 스크린 설비 파손 위험성 증가 ▲불명수 유입량 증가로 수질관리 장애 ▲오염부하 변동에 따라 적정 MLS 농도 유지 어려움 등이다.

강풍에 의한 예상문제점은 ▲구조물 상부의 태양광 발전시설 추락 위험 ▲구조물, 각종 제어설비 파손 위험 ▲(순간)정전 발생, 전기시설 파손 ▲통신설비 장애로 원거리 펌프장 제어 곤란, 통신시설 오작동 ▲외선 설비 고장으로 전력 수급 문제 ▲해안가 펌프장에 파도로 인한 시설물 파손 등이다.

호우가 발생할 경우 합류식 하수관거 지역의 경우 일시적인 하수유입량 증가가 예상되며 분류식 지역의 경우에도 강수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우므로 결국 호우는 하수유입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제주도의 강수량은 지역별 편차가 발생해 일반적으로 동부 지역의 강수량이 많고 서부 지역의 강수량이 적은 특성상 대정 공공하수처리시설의 경우가 호우로 인한 피해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색달하수처리장은 색달천에 인접해 호우로 인한 하천범람시 침수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색달 공공하수처리서설의 경우 1980년대 말에 색달천의 범람으로 침수사고가 발생한 바 있으며, 현재도 색달 공공하수처리시설 인근 도로에 색달천의 범람 위험을 경고하는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다.

강풍의 경우에는 고산기상대에 인접한 대정하수처리장 및 서부하수처리장이 강풍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해수면 상승과 관련해서는 특히 성산, 남원, 대정 하수처리장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호우는 공공하수처리시설로의 하수도 유입량 증가, 시설물 침수, 하수처리 효율 감소로 인한 미처리 하수의 방류(방류수 수질기준 초과)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우시에는 여전히 하수가 미처리 상태로 일부 방류돼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등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하수관거가 대부분 분류식으로 구성됐다.

분류식 하수관거를 통해 공공하수처리서설로 유입된 하수량의 경우 처리시설에서 과부하가 예상될 경우에는 과부하 유입량을 저류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유량조정조 설치가 필요하다.

또한 공공하수처리시설내 침수 취약 지역에 대해 침수 방지 시설 및 배제 시설의 설치가 필요하다.

유량조정조(flow equalization tank)는 유입하수의 유량과 수질의 변동을 균등화해 처리시설의 처리효율을 높이고 처리수질의 향상을 도모할 목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다.

특히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집중호우시에 유입 하수의 일시 저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도내에 설치된 8개 공공하수처리시설 중 제주 및 색달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설용량이 2만4천㎥/일 이하로 규모가 크지 않으므로 설치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유량조정조의 효과는 유량의 충격부하를 줄이거나 독성물질의 희석을 통해 생물학적 처리효율이 증대되며, 고형물 부하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생물학적처리공정의 후속공정인 최종침전지의 농축기능이 안정되어 처리수질을 안정화 할 수 있다.

제주 및 색달 공공하수처리서설에는 유량조정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대정 공공처리시설에는 조정조를 신설중에 있으며, 동부 공공하수처리시설의 경우 증설을 위한 실시설계 내용에 유량조정조신설이 포함되어 추진중이다.

기존 유량조정조가 설치되어 있는 하수처리장의 경우에는 용량 증설여부를 검토하고 유량조정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성산 공공하수처리시설에 대해서는 유량조정조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는 주요 침수 위험 시설에는 사전에 배수펌프를 고정설치하거나 이동식 수중 펌프를 사전에 보유함으로써 침수 사고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또한 남원 공공하수처리시설의 경우에는 해안가에 인접해 호우 및 강풍으로 인한 월파 사고의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하천변 및 해안에 인접한 공공하수처리시설의 경우 하천의 범람 및 월파 사고가능성에 대한 사전 평가가 바람직하다.

색달천의 경우 최근 기후변화와 더불어 집중호우가 빈번해짐에 따라 하천의 제방이 최근의 증가된 강수량을 고려할 경우 몇 년 빈도에 해당되는 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며 필요시에는 하천제방 증고 등을 통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

최근 환경부에서 제주시지역 하천유역 홍수량을 재산정한 결과, 4대 하천 모두 저장용량이나 통수면적이 부족해 향후 100년 내에 닥칠 대규모 홍수 발생시 하천 범람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제주시가 기존에 수립한 100년 빈도 홍수량은 1시간 당 강수량이 98.5 mm 또는 1일 500 mm이다. 그러나 2014년 8월 태풍 ‘나크리’ 내습 시 한라산에는 1일 강수량이 1천182 mm를 기록해 100년 빈도 기준을 갱신한 바 있다.

과거의 강수량 자료에 근거해 축조된 하천 제방의 범람여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평가된다.

강풍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으로 정전으로 인한 시설물 운전 장애, 시설물 추락 사고, 통신설비 장애로 인한 공공하수처리시설 및 관련 시설 제어 장애 등이 있다.

이에 대한 적응대책으로 전력 공급 이중화, 시설물 추락 사고방지를 위한 점검 강화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중 전력 및 감시제어설비 이중화의 경우에는 제주도의 변전소 현황(10개소) 및 기존에 운영중인 비상발전기 등을 고려해야 한다.

공공하수처리시설에 최근 신재생에너지 확보율 증대를 위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건물 옥상에 설치함에 따라 태풍 및 강풍 내습시 탈락으로 인한 시설물 낙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시설물 낙하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법에 규정한 주기적인 안전점검에 추가해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자체적으로 점검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