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저염분수 바람 방향 따라 유동적...8월말 경 제주 유입 가능성 있어

제주 인근바다에 28℃이상인 고수온과 26psu이하인 저염분의 유입될 가능성 있다는 조사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김문관)에 따르면 제주 인근 조사해역에서 표층 염분은 26.33~32.1psu의 분포로 관측됐다. 또한 남부 140km 해역에 26.3psu의 저염분수가 수심 10m까지 분포했다. 표층 수온은 29.1~30.5℃의 분포로 연구원 해양모델 예측자료와 유사하게 관측됐다.

저염분은 중국 중남부 지역의 집중호우로 양쯔강 유출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우려되고 있다는 것.

이에 해양수산연구원은 무인 해양관측장비를 투입해 동중국해 먼 바다까지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광역예찰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찰조사는 18~19일 양일간 위미항부터 제주도 남쪽 140km 해역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현재 이어도과학기지 주변해역을 대상으로 무인 해양관측장비를 투입해 관측 중이다.

연구원의 해양 예측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저염분수는 제주 남쪽 150~200km 해역에 위치해 있고, 점차 주변 해수와 희석되면서 동쪽(일본쪽)으로 이동해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제주 남서쪽 250~300km(31°30′N, 124°00′E) 해역에 위치한 거대한 저염분수는 바람 방향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해류(대마난류) 이동방향을 따라 서서히 북동진할 경우 8월말 경에는 제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측 해역에서의 표층 수온이 29.5~30.0℃로 분포하고 당분간 폭염예보가 지속되면서 제주 연안 표층 수온은 30.0℃이상 고수온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저염분수가 55km(30마일) 해역까지 유입될 경우 마을어장 해역을 중심으로 상시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해 유입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연구원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전파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되기 전에 마을어장 어촌계 등에 전파해 메뉴얼에 따라 행동지침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국립수산과학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와 협업을 통해 동중국해 저염분수 이동상황을 예찰하고, 수협 및 어촌계 등에 통보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경보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온과 염분농도에 따라 1단계에서 4단계까지 단계별 행동요령도 재정비해 강화하고, 유사시에는 금어기 해제 또는 수산생물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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