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수천억 투자하고도 훈증막 없이 재선충 감염목 그대로 방치돼 ‘우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벌채된 후 훈증작업을 위해 훈증막이 씌워진채 방치된 모습.

제주시 서부지역 시민들의 건강과 힐링의 지역인 민오름에 소나무 재선충에 걸린 감염목을 벌채 후 처리장으로 옮기고 남은 훈증 작업 중인 훈증막(소나무 무덤)들이 수년간 수십 개 방치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민오름 등산로 주위에 쉽게 훈증막을 발견할 수 있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벌채된후 처리장에 이동되지 않고 훈증막 씌움없이 방치된 모습.

특히 훈증막없이 잘린 소나무도 그대로 방치된 곳이 10여 곳이나 돼 재선충 확산 등이 우려되고 있다. 한라산 중턱에도 훈증막(소나무 무덤)들이 방치된 것을 쉽게 볼 수 있어 이에 대한 처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수천억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재선충 방제를 감독할 공무원들의 관리와 감독이 소홀하고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는 반증이다.

소나무재선충 감염목에 대한 훈증방제 작업 메뉴얼에 따르면 감염목 누락방지 및 잔가지의 철저한 수거와 훈증상 규격(1~2㎥)을 잘 지키고 적정약량 투입을 해야 한다.

또한 훈증막(비닐)은 완전히 밀폐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벌근훈증누락이 없도록 하고 훈증막이 찢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훈증약제 빈 통은 훈증막 속에 넣고 겉부분에 훈증일자, 처리 본수, 책임자 등을 지워지지 않도록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

이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유층을 성층으로 탈출하기 전에 방제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민오름에 방치된 훈증막(소나무 무덤)들은 수년이 지난 것으로 추정돼 훈증방제 작업메뉴얼을 거의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훈증막없이 잘린 소나무가 방치됐고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훈증막 속에 넣고 겉부분에 훈증일자, 처리 본수, 책임자 등은 알아 볼 수도 없다는 것.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004년이후 15년간 제주도내 소나무제선충병으로 인해 소나무 227만9천본이 고사돼 벌목됐다. 이에 투입된 예산은 2384억 원이다.

오름을 오르기 위해 민오름을 찾은 연동의 한 시민은 “수 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도 아직까지 시민과 도민의 건강과 힐링의 장소인 오름과 한라산 중턱에 방치된 훈증막(소나무 무덤)에 대한 처리가 안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벌채된후 처리장에 이동되지 않고 훈증막 씌움없이 방치된 모습.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벌채된 후 훈증작업을 위해 훈증막이 씌워진채 방치된 모습.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벌채된 후 훈증작업을 위해 훈증막이 씌워진채 방치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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