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단체들로 조직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14일 4.3왜곡 발언자들의 국민의힘 공천에 규탄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태영호, 조수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4·3 학살 주역인 이승만 기념관 설립 추진과 미국 이승만 동상 설립 시도만으로는 부족한 것인가?”라며 “국민의힘 일부 공천자들의 부적절함이 76주기 4·3을 맞는 제주도민들에게 봄날의 햇살이 아닌 아픈 상처를 덧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4·3유족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소송까지 당하고 있는 태영호 국회의원 역시 구로을에 공천을 했다”며 “태영호 의원은 여전히 단 한마디도 자신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이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공천자인 조수연 후보의 4·3에 대한 왜곡과 폄훼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전 서구갑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수연 후보가 제주4‧3에 대해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이라고 쓴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이런 후보들을 공천하면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입장인지 납득되지 않는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장관 시절 4·3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을 일반재판까지 확대한다고 했을 때, 우리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는 등 다른 사안은 몰라도 4·3에 대해서는 진심인 줄 알았다. 태영호 조수연 후보의 공천은 제주도민에게는 봄이 오는 길목을 막고 분노를 키우는 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3만 4·3영령과 10만 4·3유족, 그리고 제주도민들의 삶에 진정한 봄을 피게 할 진심이 있다면 태영호, 조수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그 길만이 올해로 76주년을 맞는 제주4·3에 대한 예의”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