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연동, 구도심, 삼양·화북 권역간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

2032년까지 BRT 고급화 위해 국내 최초 섬식정류장, 양문형 버스 도입...‘도로 다이어트’ 도시공간 합리적, 효율적 이용 꾀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인구가 집중된 제주시 3대 권역을 보다 빠르게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을 추진한다.

노형·연동권역, 구도심 권역, 삼양·화북권역 등 제주시내 3대 권역을 연결하는 내부순환노선을 신설하고, 국내 최초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도입해 대중교통의 혁신을 도모한다.

제주도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28일 오후 4시 세종 대광위 대회의실에서 제주 BRT 고급화 시범사업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제주 BRT 구축사업을 제주 BRT 고급화 사업으로 추진하고 친환경적이며 미래기술을 도입한 지속가능한 대중교통시설 확충의 협력을 모색한다.

BRT 고급화는 기존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의 상위 개념이다.

사업은 올해를 시작으로 오는 2032년까지 총 3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1단계로 2026년말까지 동광로~노형로, 중앙로 구간(10.6㎞)을 2026년 말까지 신설한다. 동광, 도령, 노형, 중앙로 구간(7.5㎞)은 2026년까지 순차 준공하며, 서광로 구간(3.1㎞)은 2025년 4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어 2026년부터 2029년까지 2단계로 노형로~연삼로~일주동로(18.6㎞) 구간을 개통하며, 2029년부터 2032년까지 3단계로 연북로~번영로(11.3㎞) 구간을 잇는다.

특히 BRT 고급화는 대중교통의 속도와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 도입을 통한 ‘도로 다이어트’로 자동차가 과도하게 점유하는 도로 공간을 줄여 도시공간의 합리적, 효율적 이용을 꾀할 수 있다.

제주도는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내부순환노선이 구축되면 버스 평균속도와 정시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섬식정류장은 기존 상대식 정류장에 비해 환승이 훨씬 편리하고, 승차대가 차지하는 도로폭(상대식 6m→섬식 4m)을 줄일 수 있어 인도와 식수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BRT 고급화사업에는 총 1천514억 원(국비 876억, 도비 638억)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주도는 내부순환노선 구축을 위한 국비 876억 원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으며, 양문형 버스는 올해 70대를 구입할 예정이다. 이는 당초 예정되어 있던 대폐차 대상을 교체하는 것이므로 추가적인 재정부담은 미미하다.

제주도는 2017년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통해 특·광역시를 제외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국비 지원 없이 도비로 간선급행버스체계를 운영 중이다.

오영훈 지사는 “교통 혼잡도를 분산시키고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지속가능한 도시공간 조성과 도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혁신”이라며 “대중교통의 이용률을 높이고 지역발전을 이끌도록 단계적으로 간선급행버스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그린수소버스 운영을 확대하며 나아가 그린수소를 활용한 도시철도망 계획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문형 버스.
양문형 버스.

한편 이와 관련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해 11월 3일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제주형 간선급행버스(BRT) 고급화사업 내부순환노선 구축 계획이 2024년 예정인 정부 간선급행버스체계 종합계획에 반영되도록 요청한 바도 있다.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는 2025년 간선급행버스체계 종합계획을 수정할 계획이다.

기타 권역 5개 노선에 제주 1개 노선(도로교통공단~제주박물관, 아라초~애조로)이 이미 포함됨에 따라 1단계 사업은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도의 2단계, 3단계 계획도 정부 계획에 반영된다.

향후 정부 종합계획에 포함될 경우 국고지원율은 10%p 증가한 60%이며, 노선을 운영 중인 버스 구입 비용에 대해서도 국비가 추가 지원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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