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이 종달이 꼬리에 걸린 낚싯줄 제거에 성공한 모습. (사진출처=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1월 29일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이 종달이 꼬리에 걸린 낚싯줄 제거에 성공한 모습. (사진출처=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제주 바다에서 낚싯줄에 얽혀 죽거나 다치는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목격되고 있고 2015년 이래 낚싯줄에 얽힌 채 발견된 제주남방큰돌고래 5마리로 모두 폐사됐다.

이런 가운데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 이정준 팀은 2023년 11월 8일 어미와 함께 있는 새끼돌고래의 주둥이와 꼬리지느러미가 낚싯줄에 얽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발견된 이 돌고래에게 '종달'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시간이 지날수록 낚싯줄은 종달이의 몸에 파고들어 깊은 상처를 냈고, 꼬리에 달린 낚싯줄에는 발견 당시보다 더 많은 해조류가 달라붙어 정상적인 유영을 방해하고 있었다는 것.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종달이 역시 생존이 어려울 것이 분명했다.

이에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은 지속해 종달이를 모니터링해 왔으며 2023년 11월 9일 해양수산부에 이러한 위급 상황을 알렸고 해양보호생물 구조에 필요한 승인을 받았다. 

종달이 구조는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이 국내 관련 기관과 협력해 진행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 59분경 남방큰돌고래 '종달'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혀 있는 낚싯줄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거한 낚싯줄은 수거해 보관 중이며, 길이 250cm, 무게 196g으로 확인됐다. 현재 종달이 꼬리에는 약 30cm 가량의 낚싯줄이 걸려 남아 있다.

낚싯줄이 제거된 종달이는 한결 자유로운 모습으로 유영 중이며, 어미 남방큰돌고래와 밀착해 유영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은 낚싯줄 제거 과정에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종달이 몸에 남은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은 2015년부터 남방큰돌고래를 지속 기록해 온 다큐멘터리팀 돌핀맨,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가 협력해 만든 팀이다. 

한편 핫핑크돌핀스는 “해양오염, 기후위기 등과 선박충돌과 범람하는 해양쓰레기로 인해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서식처가 계속 급감하고 있는 현실에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죽어가는 돌고래도 매년 늘어나고 있어서 강력한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보호종 제주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처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무분별한 낚시행위와 선박관광 등을 금지시켜야 한다”며 “지역적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안심하고 바다에서 살아갈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생태법인 제도의 도입도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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