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 강제연행 관련 사망자 애도 추모 위령비, 추도비 일본 전역 138기...최근 각종 조사 등 163개로 늘어

태평양전쟁 등 전쟁관련 피해자들 위령비는 있어...서귀포시 약천사 위령탑, 야스쿠니신사, 오키나와 평화공원 ‘평화의 초석’ 각명비, 천안 망향의동산 무연고 합장묘에 제주 출신 안장

일본 향토사학자 다케우치 야스토(竹內康人) “이름만 밝혀져도 행복한 것”...성도, 이름도, 고향도 모르는 억울한 무명 죽음 너무 많다

제주도정 일본 전역 흩어진 영혼위해 억울한 과거사 종결 차원 그리고 억울한 희생의 제주인 위해 연고가, 이름이 있던 없던 간에 이들 위한 추모의 장, 고향 제주에 만들어야 

오키나와 '평화의초석'(사진제공=제주뉴스 DB)
오키나와 '평화의초석'(사진제공=제주뉴스 DB)

일제강점기 재일제주인들이 일본 전역과 남태평양 등 낯선 이국에서 강제노역을 하다 이름도 모른 채 억울하고 비통한 죽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위로하는 위령탑 등이 양식있는 일부 일본인과 시민단체, 한국인들에 의해 일본 전역에 세워졌다. 

일본 내 강제연행과 관련된 사망자를 애도하고 추모하는 위령비, 추도비가 일본 전역에 138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 각종 조사 등을 통해 163개로 늘어났다.

4.3희생자들은 위령탑과 개인 위패도 마련됐으나 일제강점기 강제 연행된 이름이 알려진 제주인 사망자, 그리고 이름도 없이 죽어간 제주인 모두를 추도하고 위령하는 비는 고향 제주에 아직은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고향 제주에는 태평양전쟁 피해자들을 위한 위령비는 있고 이름도 없이 강제노역을 당하다 죽은 재일제주인 등을 위한 위령비는 없다. 그리나 태평양전쟁때 전사한 일부 제주인들은 가족도 모른채 야스쿠니신사에 또한 오키나와 평화공원 ‘평화의 초석’ 각명비에 한국인 380명 중 제주인 5명 명단이 확인됐다.

천안 망향의동산의 무연고 합장묘에는 일본과 사할린, 남태평양 등에서 총 9천 45위 묘역이 있고 이중 제주도 출신은 51위로 확인됐고 일부는 창씨개명 후 자신의 한국 이름을 찾지도 못한 채 일본 성씨로 안장되어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처럼 조선인은 물론이고 이중 제주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일본 전역 및 국립 망향의 동산에도 위패가 모셔져 죽어서도 고향 제주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아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키나와 '평화의 공원' 각명비 모습.(사진제공=제주뉴스DB)
오키나와 '평화의 공원' 각명비 모습.(사진제공=제주뉴스DB)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활동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 국내, 남양군도, 만주, 사할린 등에 태평양전쟁 초기인 1939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인 강제동원의 규모는 753만4429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재일한국·조선인 역사와 전망의 일본 후생성 노무국 자료에 따르면 태평양전쟁 초기인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에 강제연행을 당한 한국인 노동자수는 66만1684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제주인 사망자 667명의 명부를 확인했다. 군인·군속 사망자는 243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북태평양, 남양군도, 대만, 필리핀, 자바, 괌으로 이동 중 전함 등에서 전사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피징용자사망자명부’에 의해 작성된 자료다.

강제노역자 중 제주인의 사망자 명부는 185명이 확인됐다. 이들은 북태평양 전쟁터, 북해도, 나가사키 등에서 숨졌다. 이 자료는 ‘전시조선인강제노동조사자료집 증보개정판’에서 추출됐다.

또한 하리마(播磨)조선소, 후지富士)산업 등 군수공장 등에서 강제노역하다 사망한 제주인은 239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후생성 노무국의 ‘조선인노무자에 관한 조사’ 효고현(兵庫縣)지역 에서 나타났다.

히다 유이치(飛田雄一, 일본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일본 강제연행자 중)이들 중 5~6만 명만 연행자 명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한 억울하고 비참하게 사망한 숫자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고, 사망자 중 일부는 추도비 및 위령비, 각종 문헌 등에 이름을 남겼다.

일본 향토사학자 다케우치 야스토(竹內康人)씨는 “이름만 밝혀져도 행복한 것이다”라며 성도, 이름도, 고향도 모르는 억울한 무명의 죽음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이 말로 대신했다.

이에 향후 제주도정이 일본 전역에 흩어진 영혼을 위해 억울한 과거사의 종결 차원과 과거 제주인을 위해 연고가 있던, 이름이 있던, 연고가 없던, 이름이 없던 간에 이들을 한데 모여 추모하는 장이 고향 제주에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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