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강원 출신 강제동원 재일한국인 사망자 중 유골만이라도 한국 가고 싶은 절박한 사연 전해져...강원-제주 관심 갖고 전향적 유골 고국 송환되도록 노력 필요

원폭피해자 위령비 안내문.
원폭피해자 위령비 안내문.

일본 나가사키 피폭자 명부(1982년) 중 제주인은 노형출신 金仁平 씨, 창씨개명된 서귀포시 중문출신 藤川福厚(등천복후), 木山妙子(목산묘자) 등이 명부에 올랐다. 이들 3명은 국가기록원 강제동원자 명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피폭자들을 위한 민단 중심의 원폭피해 위령비는 2021년 11월 6일에서야 건립됐다. ‘나가사키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 건립위원회 안내문’에는 “우리 조국은 1945년 8월15일까지 35년간 일본의 통치아래 있었다...(중략)...1945년 8월 9일 일본 나가사키 상공에서 폭발한 원자폭탄은 약 7만4천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갔다. 수천명에서 1만명으로 추정되는 우리동포들도 목숨을 잃었다. 고향의 부모 형제와 다시 만날수도 없이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한 동포들의 원통함은 어찌 필설로 다할수 있으리오. 희생당한 동포들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재일본 대한민국민단 나가사키현 본부를 중심으로 '나가사키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 건립위원회'를 설립하여, 각지의 재일동포와 일본인 유지들이 보낸 소중한 성금으로 이곳 평화공원 한편에 염원하던 위령비를 건립한다. ‘2021년 11월 6일’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희생자위령비 건립위원회”라고 쓰여 있었다.

태평양전쟁을 종결시킨 원자폭탄 투하로 인해 히로시마는 총 피폭자수 42만명, 사망자수 15만9천283명이 이중 조선인은 총피폭자수 5만명에 사망자수는 3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나가사키에는 총피폭자수 27만1천500명, 사망자수 7만3천884명이었고 이중 조선인 총피폭자수는 2만여명, 사망자수는 1만여명으로 총 69만1천500명의 피폭자와 함께 사망자는 23만3천167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원자폭탄 피폭자의 대략 3분의 1 정도가 사망했는데, 조선인의 경우 피폭자의 절반 이상이 사망했다.

조선인 사망자가 피폭자 수에 비해 현저히 많았던 이유는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제는 강제 동원된 조선인보다 일본인을 먼저 치료했고 조선인들은 치료도 받지 못하고 피폭지 주변에 방치됐다는 것.

조선인들은 미츠비시(三菱)계열의 하시마(端島), 다카시마(高島), 사키토(崎戸) 탄광 등, 니테츠(日鉄)광업소 등의 조선소, 제강소, 전기, 병기공장과 도로, 방공호, 군수공장 등 토목 공사장에서 강제노동을 당했다. 

평화공원에 세워진 비(追悼 長崎原爆朝鮮人犧牲者)는 강제연행으로 중노동에 종사 중 피폭사한 조선인과 그 가족을 위해서 피해자의 아픔을 마음에 새기며 나가사키(長崎) 재일조선인 인권을 지키는 모임이 1979년 8월 9일 추도비를 건립했다.

또한 나가사키(長崎) 평화공원 내에 세워진 비(不戰平和之塔 建設勞動者職人 原爆殉難者慰霊)는 피폭 43년을 맞아 전국 건설노동자 종업원들의 합의에 의해 원폭 순난자를 위로하고 평화와 핵 폐기를 위해 불전평화(不戰平和)의 탑을 건립했다. 

그 당시 많은 건설노동자 종업원들은 징용으로 끌려와서 마을의 강제소개로 건물 철거작업이나 어뢰정 만들기 등 강제 취로를 당하는 중에 존엄한 생명을 빼앗겼다.

이들(長崎県在日韓国人戦時殉難者名簿)은 원래 나가사키 조총련 측에서 보관 중이었던 유해였는데 해방 후 조총련이 연합국최고사령부(GHQ)에 의해 해체된 후 절에 보관 중이던 유해를 1970년대에 민단에서 송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체 230여 명 정도 되는데 제주도 출신은 1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나가사키에 강원도 출신의 강제동원된 재일한국인 사망자 중 유골만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는 절박한 사연이 전해졌다.

이 사망자는 강원도에 형수가 살아 있으나 경제적 이유로 유골을 받지 못했다. 이분의 일본인 친구는 “제주에라도 갈 수 있으면 가고 싶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제주도가 관심을 갖고 전향적으로 이분의 유골을 고국으로 송환되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의 전향적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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