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격차 등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 2017년 이후 계속 줄고...대학진학 학생비율 매년 증가

특성화고 졸업자 6만7천480명 중 진학자 47.7%, 취업자 27.1%, 미취업자 21.7% 순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이하 ‘특고연’)는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 졸업자로 받는 차별과 격차는 존재한다"고 밝혔다. 

고졸과 대졸의 평균 임금 격차는 1천123만 원이 차이가 나고, 여가시간도 학력 수준이 높아질수록 여가시간의 양이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고졸이 대졸보다 의료비 지출도 더 높다. 고졸은 사회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차별과 격차 등으로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2017년 이후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이에 반해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

교육부 자료를 따르면 2022년 기준 특성화고 졸업자 수는 6만 7천480명이고, 이중 취업자는 1만8천320명(27.1%), 진학자 3만2천221명(47.7%), 미취업자는 1만4천661명(21.7%)으로 나타났다.

이에 특성화고에서는 전공분야별로 더욱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고연은 “현재 특목고인 마이스터고에는 어느 정도 충분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교육부는 중등직업교육 발전방안에서 100개교를 중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정부가 양질의 고졸 일자리를 진정 늘리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모든 학교에 대한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취업과 진학 등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특고연은 

▲여전히 남아있는 학력주의, 그리고 정부의 의지 부족 ▲학교에서 배운 내용만으로는 취업처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불안감 등 문제점도 드러났다.

지난 8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중등직업교육 발전방안”에 따르면 졸업생에게 취업 지원을 1년간 해주는 등의 취업 활성화 대책을 마련한다고 한다. 그러나 특고연은 이미 우리 사회에 낙인찍힌 ‘고졸 학력’은 질낮은 일자리에만 취업한다는 선입견이 있고 그 선입견은 현실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대학에 가지 않으면 불안정한 일자리로 내몰리는 현실 앞에서 특성화고 학생들은 진학을 더 선택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아무리 취업 활성화를 위해 일자리를 만든다 하더라도,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학력주의를 타파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특성화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만으로는 실무에서 활용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 IT를 전공하는 학생은 2주만에 배울 수 있는 것도 한학기 내내 배운다고 불만을 토로한 사례가 있다. 

한 학생은 “현재 특성화고는 쉽고 빠르고 정확도가 떨어지는 구시대적인 프로그램과 교육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기술과 능력이 떨어지기에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취업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고연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만으로는 매우 부족하다고 느껴 학교를 졸업한 직후 취업을 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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