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다음이 국민들의 알권리 차단에 나서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는 지역언론 죽이려는 ‘다음’에 대해 강력한 규탄 성명을 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는 지난 22일 ‘뉴스검색 설정 기능을 새롭게 제공한다’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기습적으로 뉴스검색 서비스의 기본값을 ‘전체언론’에서 ‘뉴스제휴 언론사’로 바꿨다고 밝혔다. 

다음을 통해 뉴스검색을 할 경우 기본적으로 다음과 콘텐츠제휴를 맺은 언론사의 기사만 노출된다는 것.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 대한민국 언론사는 모두 5397곳이지만 다음과 콘텐츠제휴를 맺은 언론사는 100여개에 불과하다. 결국 다음의 이번 결정은 국내 언론사 중 불과 1.9%에 불과한 언론사의 기사만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는 “사실상 국민들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차단한 것이고, 전해지는 수많은 목소리를 막은 것이며, 다양한 의견의 표출을 봉쇄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다음에서는 ‘가짜뉴스’를 차단한다는 것을 이번 조치의 이유로 들었지만 오히려 이번 조치가 대한민국 언론의 생태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의 콘텐츠제휴 언론사는 대부분이 국내 주요 일간지를 포함한 ‘중앙언론’”이라며 “제주의 경우에도 중앙언론을 제외하면 콘텐츠 제휴 언론사가 단 1곳에 불과하다. 제주에서 나오는 수많은 목소리들은 묻히고 단 1곳의 목소리만 국민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은 결국 지역의 목소리를 더욱 듣기 어려워지게 된다. 앞으로 지역은 사라지고 중앙만 남는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는 “다음이 검색의 기본 설정을 ‘전체 언론사’로 할 것과 지역언론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할 것과 검색설정 대상에서 지역언론을 보다 확대할 것 등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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