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곶자왈 시험림에서 두점박이사슴벌레, 남방남색부전나비, 물장군, 좁쌀사마귀 발견

좁쌀사마귀.
좁쌀사마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배재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은 제주 선흘곶자왈 산림생태계 조사에서 멸종위기 및 희귀곤충인 두점박이사슴벌레, 남방남색부전나비, 물장군, 좁쌀사마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3월부터 주야간으로 선흘곶자왈 산림습지의 내부와 임도 등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가 밝혀졌다. 특히,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선흘곶자왈만의 특이한 산림생태계가 희귀곤충 등에 서식하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점박이사슴벌레와 남방남색부전나비는 선흘곶자왈의 주요 교목인 종가시나무의 수액을 먹거나 새순을 먹으며 생활을 영위했다. 또한, 산림습지가 집약된 선흘곶자왈의 수서환경은 물장군에게 풍부한 수서곤충 먹잇감을 공급했다. 

파리나 귀뚜라미 약충을 잡아먹는 좁쌀사마귀는 느릅나무, 꾸지뽕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공존하는 선흘곶자왈의 낙엽 쌓인 땅바닥이 풍요롭고 안락한 서식처가 됐다는 것.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설아라 연구사는 “산림습지가 많은 선흘곶자왈은 일반 숲과는 차별화된 서식환경을 제공하며, 산림생물다양성 보고의 역할을 한다”며 “이런 곶자왈을 기후변화나 인위적인 간섭으로부터 지켜내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멸종위기·희귀 곤충 4종 생태 정보

▣ 두점박이사슴벌레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등급으로, 주로 제주도에 서식하는 두점박이사슴벌레는 곶자왈 숲의 주요 수종인 종가시나무를 이용하는 종이다. 

▣ 남방남색부전나비

남방남색부전나비는 종가시나무 새순에 알을 낳고 애벌레는 새순을 먹고 지내며 종가시나무를 적극 이용한다. 남방남색부전나비는 제주도 곶자왈에서 관찰되는 종으로 애벌레는 개미와 공생하는 독특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 물장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등급으로, 몸길이는 48-65cm정도이다. 물장군은 선흘곶자왈 동백동산습지에서 서식이 확인됐지만 곶자왈 내 다른 습지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됐다. 물장군은 쇠살모사를 사냥할 정도로 곤충 중에서 폭군으로 알려져 있으며 항시 물이 고여 있으면서 먹이가 되는 수서곤충이 풍부하고 넓은 면적의 습지에서만 서식이 가능한 종이다. 

▣ 좁쌀사마귀

몸이 갈색을 띠며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마귀에 속한다. 날개는 암컷과 수컷 모두 퇴화되어 작은 흔적만 남아 있다. 주로 낙엽이 쌓인 땅바닥에서 파리나 귀뚜라미 약충 등 작은 곤충을 잡아먹으며 매우 예민하여 인기척을 느끼면 낙엽 밑으로 숨어 관찰하기가 어렵다. 좁쌀사마귀 몸길이는 13-20mm이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소형 사마귀 중의 하나인 애기사마귀는 27-30cm로 10mm이상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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