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률 낮아졌지만 산후조리원 이용자 수 더 늘어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전국 산후조리원 72개 감소...현재 469개 불과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 일반실 2주 이용 가격 154만 도내 민간 산후조리원 절반 수준...제주시 확대 필요

김영주 의원 “산후조리원 없거나 부족지역 거주하거나, 경제적 어려움 겪는 취약계층 위해 공공산후조리원 확대돼야”

서귀포 공공산후조리원.(사진출처=네이버 위성지도 캡처)
서귀포 공공산후조리원.(사진출처=네이버 위성지도 캡처)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을 영등포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년간 민간산후조리원 이용료 상승률 1위는 제주로 69% 135만 원이 증가해 산모 등 가족들의 부담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위는 광주로 52% 116만 원 증가했다. 

전국에서 민간산후조리원 비용이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평균 이용요금이 422만원에 달한다. 민간산후조리원 평균 이용요금은 2019년 264만 원에서 2023년 6월 326만 원으로 62만원 23% 증가했다. 

제주지역 민간산후조리원 2주간 일반실 평균 이용요금은 2022년 329만 원으로 전국 2위, 2023년 6월 현재는 331만 원으로 전국 3위로 나타났다.

이에 저출생, 저출산과 관련한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서귀포시에만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의 제주시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상반기 산후조리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지역 산후조리원은 모두 7곳(민간 6곳, 공공 1곳)으로 집계됐다. 

서귀포의료원이 운영하는 부설 산후조리원(일반실 2주 기준 190만)과 공공 산후조리원을 제외한 도내 민간 산후조리원의 5곳 일반실 2주 이용 금액은 약 360만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비쌌다. 

반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 산후조리원인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의 일반실 2주 이용 가격은 154만 원으로 도내 민간 산후조리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편 매년 출생률은 급감하고 있지만, 산후조리원 이용률과 이용 산모는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김영주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합계출생률(출산율)은 2019년 0.92명에서 2022년 0.78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는 2019년 17만9천986명에서 2022년 18만4천688명으로,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2018년 75.1%에서 2021년 81.2%로 크게 늘었다. 

늘어난 수요에도 불구하고 매년 산후조리원 수는 줄어들고 이용요금은 비싸지고 있어, 산후조리원이 없거나 부족한 지역에 거주하는 산모들의 원정 산후조리로 인한 불편함과 청소년 부모, 한부모 등 취약계층의 비용 부담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올해 공공산후조리원의 평균 비용은 170만 원으로, 민간산후조리원과 비교할 때 156만원(48%) 더 저렴할 뿐 아니라 대다수가 매년 요금을 동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김영주 의원은 “공공산후조리원은 지자체가 자체 운영하고 있어, 지자체별 재정 여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낮은 출생률로 인해 인구소멸중인 점을 고려해 산후조리 지원도 인구정책으로 포함시켜, 국가가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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