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홍 의원 “제주도정 대변인실 총 4대 드론...3대는 단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았고 이중 2대는 분실” 

제주도정 92대 드론 보유...현지홍 “18대 드론 한 차례도 사용된 적이 없고 5회 미만 사용된 드론도 29대”

질의하는 현지홍 제주도의원.
질의하는 현지홍 제주도의원.

제주도정이 혈세를 들여 드론을 구입해 놓고서도 제대로 활용하지도 않고 분실한 경우도 있는 등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같은 지적과 비난은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가 11일 오전 열린 제421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김성중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현지홍 의원은 “제주도정이 갖고 있는 드론은 92대가 있다”며 “제주도정이 갖고 있는 드론 현황을 보니 가격이 좀 비싸다. 비싼 건 1억3천만원까지 가고, 저렴한 것은 40만원대이다. 이 비용을 들여 구입한 드론이 92대인데, 소중한 예산을 집행해서 취득한 자산에 대해 관리가 철저하게 돼야 하고, 목적에 맞게 사용돼야 한다”며 “하지만 제주도정 대변인실에 총 4대의 드론이 있는데 3대는 단 한 차례도 사용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또한 “심지어 그 3대 중에 2대는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분실까지 했다”며 “관리조차 안 됐다는 것이다. 사용횟수라도 있었으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하려고 했는데, 다 한 차례의 사용내역도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최근 3년간 부서별 드론 미사용 현황을 보면 모두 18대의 드론이 구입 이후 한 차례도 사용된 적이 없었다. 5회 미만 사용된 드론도 29대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드론 구입비를 보니 13억원에 달한다. 사용은 안하는데 계속적으로 구입을 하면서 예산이 엉터리로 쓰여지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구입한 것들도 활용을 안한다”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도청 평생교육정책과, 해양수산연구원, 돌문화공원, 제주시 재산세과, 서귀포시 종합민원실과 안전총괄과의 경우 (드론 관련)자격증이나 교육 이수자가 단 한명도 없다"며 "처음부터 왜 구입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드론)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부서에 가게 되고, 실제 드론을 운용해야 할 후임자는 새로운 사람이 오게 돼 말씀하신 문제가 된다"고 했다.

현 의원은 "순환보직 부분은 양보하더라도,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있고, 교육을 이수한 사람이 있음에도 단 한번도 드론을 활용한 적이 없는 곳이 있다"며 "이 드론 구입비가 13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하며 "제주도 모빌리티과에서 드론을 구입해 통합 관리하고, (각 부서가)임차해 사용해도 충분해 보인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김 부지사는 "드론을 신규 구입하면서 모빌리티과 등 전문 부서를 통해 의견을 제시해 적정하게 구입될 수 있도록 조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한 “제주도정에서 농업 통계조사 등을 할 때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데, 결국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면서 드론과 같은 것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기술 도입을 점점 더 확대하면서 더 나은 행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직까지 교육 이수 등으로 활용 인력 부족 등의 문제가 있지만, 이 부분도 점차 개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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