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내에 정박한 어선모습.(사진제공=제주뉴스DB)
제주항내에 정박한 어선모습.(사진제공=제주뉴스DB)

선박의 주 연료인 벙커C유의 이산화황 함유 기준은 3.5%로 디젤 차량용 경유의 황 함유 기준 0.001%의 3천500배이며 초대형 크루즈선은 승용디젤차량 350만대에서 배출하는 수준의 이산화황을 배출한다.

또한 선박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의 양은 선박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이에 제주의 물동량의 75.8%를 차지하는 제주항에 대한 배출가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미 다양한 규제를 통해 대기오염 물질의 양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2012년 1월 1일부터 황 함유량을 4.5%에서 3.5%로 강화한 데 이어 2020년 1월 1일부터는 황 함유량이 0.5%까지 내려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항 대기질 개선을 위해 올해 제주 내항(3~5부두)에 20억 원을 들여 육상전원공급설비(Alternative Maritime Power, AMP) 5기를 설치한다고 1일 밝혔다.

기존에는 접안중인 선박의 필수적인 전기 설비 사용을 위해 자체 유류(벙커c유) 발전기를 가동함에 따라 오염물질이 배출됐다. 그러나, 육상전원공급설비가 발전기를 대체해 필요한 전기를 육상에서 공급해 연료유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를 원천 차단한다는 것.

제주도는 올해 8월 ‘제주항 육상전원공급설비 설치공사’를 발주하고 지난 9월 25일 착공했으며, 내년 1월 22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선박에서 나오는 배출가스가 항만도시 내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인으로 지적됨에 따라, 국내 주요 항만 내 대기질 개선을 위해 육상전원공급설비 구축을 2018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제주도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제주외항 9, 10, 11부두에 육상전원공급설비 총 5기를 설치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항만 육상전원공급설비 구축이 항내에 접안중인 선박의 온실배출가스를 저감하는 역할을 해 제주의 핵심 목표인 탄소중립 정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육상전원공급설비(AMP)는 선박이 부두 접안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미세먼지 포함) 감소 방안으로 선박 내 발전기 대신, 고압의 육상전기 공급으로 대기오염 물질 발생을 방지하는 설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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