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제주지역 산림토양 산성화 조사

제주시(관음사)와 서귀포시(영실) 고정조사구 2개소 대상 2019년 1월 1일부터 4년간 조사

화산토양 농산물 재배 최대 3모작 화학비료, 농약 등 과다사용...한라산 물론이고 제주의 토양  점점 산성화 지하수 오염 가속화

한라산 영실 모습.(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한라산 영실 모습.(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청정 제주를 자랑하는 한라산 관음사와 영실 등 고정조사구 2개소에 대해 최근 4년간 ‘죽음의 재’라 불리는 ‘건성강하물’ 연평균 농도 조사결과 전국의 연평균 농도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가 바다, 한라산, 하천, 토양, 공기 등 모든 자연환경자산에서 청정지위를 잃어 가고 있어 이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화산토양임에도 1차산업 등 농산물 재배에 최대 3모작을 하고 있어 여기에 들어가는 화학비료, 농약 등의 과다사용으로 국립공원인 한라산은 물론이고 제주의 토양이  점점 산성화되고 지하수의 오염도 가속화 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의 제주지역 산림토양 산성화 조사에서 나왔다.

NO2와 SO2는 환경부에서 제시한 대기 환경기준치 NO2 30.1ppb와 SO2 20.0ppb 범위내에 속했다.

한라산연구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주시(관음사)와 서귀포시(영실)의 고정조사구 2개소를 대상으로 2019년 1월 1일부터 2022년 10월 31일까지의 최근 4년간 제주도의 건성강하물 연평균 농도는 NO2 5.97ppb, SO2 3.40ppb 및 O3 31.7ppb였다. 같은 기간 전국의 연평균 농도는 NO2 5.86ppb, SO2 3.13ppb 및 O3 27.0ppb로 제주도가 모든 항목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고정조사구 2개소를 대상으로 습성강하물 모니터링 결과 최근 4년간 제주도의 습성강하물 연평균 강수산도(pH)는 5.74로 전국평균 5.98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났다. 이는 자주내리는 비와 많은 강수량에 다른 것이란 분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일반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정상적인 강우의 pH는 5.6 정도를 판단했다.

이와 함께 고정조사구 2개소를 대상으로 2019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의 토양 pH는 2019년 4.0, 2020년 4.4 및 2021년 5.2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3년간 제주도의 평균 토양 pH는 4.5로 약산성을 나타내었으며 전국 평균 토양 pH 4.5와 같은 수치를 보였다. 

제주도는 육지부와 달리 모암이 염기성인 현무암으로 토양 pH가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폭우 등에 의한 염기의 용탈 등으로 토양 pH가 높지 않은 것으로 추론되고 있다.

한라산 영실 모습.(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한라산 영실 모습.(사진제공=제주관광공사)

한편 죽음의 재로 불리는 ‘건성강하물’은 공해물질이 함유된 비인 산성비와 다르게 맑은 날 하늘에서 떨어지는 산성의 미립물질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으며 동식물이나 건물 등에 산성비보다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이어 토양의 산성화란 토양용액의 반응이 pH 7.0 이하로 낮아져 산성토양이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토양이 산성화 되는 원인에는 토양의 원료인 암석(모암)이 산성인 경우, 다우지역에서 빗물에 의해 토양으로부터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의 양이온이 용탈한 경우, 유기물이 집적하고 정상적인 분해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유기산이 생성된 경우, 인위적인 화학비료의 오남용 등이 있다. 

그리고 산성우란 대기오염물질에 의해 산성화된 강우(비)를 의미한다. 주요 오염원을 보면 고정오염원으로서 화석원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공장, 화력발전소, 가정 등에 설치되어 있는 보일러, 소각로, 가열로 등 고정된 배출시설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등이 원인물질로 작용한다. 또한 이동오염원으로 자동차, 항공기, 선박 등의 이동시설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등이 원인물질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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