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미세조류서 추출한 기억력 개선 소재, 식약처 인증 받아

향후 스피루리나 추출물 활용한 기억력 개선 효능 건강기능식품 출시 계획

제주도가 바이오산업을 미래먹거리로 선택한 가운데 해양바이오 중 해양미세조류는 매우 작은 크기의 해양생명체로 수중에서 광합성을 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건강기능식품으로 부가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이중 ‘스피루리나’를 주목하고 있다.

우주인 식량’으로 알려진 슈퍼푸드 ‘스피룰리나(Spirulina)’ 등 해양미세조류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사업이 제주도에서 추진된다.

스피룰리나 배양 모습.(사진제공=해수부)
스피룰리나 배양 모습.(사진제공=해수부)

제주 용암해수는 연중 안정된 수온과 풍부한 미네랄 등이 함유되어 미세조류 배양시 일반해수에 배양할 때와 비교해 ‘스피루리나’는 생산능력이 10% 이상, ‘피코시아닌’은 20%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는 해양미세조류인 ‘스피루리나’에서 추출한 기억력 개선 소재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식약처로부터 원료의 기능성에 대해 개별적으로 인정받는 것으로, 인체적용시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인증받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억력 개선 소재로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원료는 9개가 있으나, 해양생물에서 유래한 원료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스피루리나의 경우 대량 배양이 가능하여 향후 상용화에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강도형) 최운용 박사 연구팀은 2016년부터 해양수산부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기억력 개선에 효능이 있는 해양바이오 소재 개발을 연구해 왔다. 

이를 통해 ‘스피루리나’라는 해양미세조류에서 ‘SM70EE’라는 소재를 추출하고, 70대 이상 인지기능 저하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효능을 분석해 시각기억, 어휘력 등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건강기능식품 생산업체인 ㈜네추럴웨이와 스피루리나 추출물 제조방법에 대해 약 1억 7천만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번에 식약처 인증까지 받게 되면서, ㈜네추럴웨이는 캡슐, 환, 액상, 분말 등 다양한 제형기술을 활용해 기억력 개선에 효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스피루리나와 같이 활용도 높은 해양미세조류의 기능성 인증 및 상용화를 위해 해양미세조류 대량배양을 위한 생산시설 구축 및 활용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강도형)은 18일 제주연구소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함께 개최한 과학미디어 아카데미에서 “연간 5t의 스피룰리나를 생산하는 '해양미세조류 파운드리 구축 및 활용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 심사가 진행 중인 이 사업은 2024~2029년 국고 420억 원과 지방자치단체 예산 46억9천300만원을 투입해 제주도에 3천300㎡ 넓이의 배양시설을 구축, 연간 5t의 해양미세조류 바이오매스를 생산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해양미세조류는 현미경으로 봐야 할 정도로 작은 크기의 단세포 생물로, 주로 해양생태계에서 광합성을 통해 1차 생산자 역할을 한다. 특히 다양한 해양생물의 먹이가 되어 물질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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