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슈퍼 엘니뇨 발생 우려에도 제주도 특별한 대응체계 없어”

(사진제공=제주뉴스DB)
(사진제공=제주뉴스DB)

기상청에 따르면 5월~7월 엘니뇨 발생이 전망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기후재해 대비를 위한 능동적인 행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월 기상청은 6월에서 8월에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기상청들은 열대 태평양 엘니뇨 감시구역(남위 5도∼북위 5도ㆍ서경 170∼120도)의 해수면 온도가 4월부터 급상승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번 달부터 엘니뇨가 발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가 발달하게 되면 가뭄과 폭우 등이 발생하게 되는데 최근 기후위기가 이런 현상을 강화해 강력한 기후재해를 불러오고 있음은 이미 전세계가 동의하는 사항이다.

특히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경우 슈퍼 엘니뇨라고 칭하며 심각한 자연재해 위험을 경고하는데 올해의 경우 호주 기상청은 2도 이상, 우리나라 기상청은 1.5도 이상 해수면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7년 만에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5년에 발생한 슈퍼 엘니뇨에 따른 우리나라의 피해 상황을 보면 태풍, 집중호우 등과 같이 단기간 큰 피해를 내는 기상재해는 없었지만, 강수량 부족에 가뭄이 오랜 기간 지속되었고 봄철과 겨울철에 이상고온이 자주 나타나는 등 기상이변이 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의 상황이 더욱 심각했는데 5월부터 온도가 급격히 올라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10월에 들어서면서 계속된 비로 농업분야에서 큰 피해가 발생해 농민들이 특별재해구역선포를 정부에 요청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 시기 세계적으로도 기상이변이 크게 발생해 인도 남부에선 4월 최고 기온 48도를 기록하며 2330명이 사망하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례적인 엘니뇨로 기후재해의 규모와 크기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기에 한국의 기후위기 최전선인 제주도는 엘니뇨 발생으로 얼마나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인지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엄청난 재해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기에 철저한 준비가 절실하다. 제주도는 매해 풍수해 대책을 마련해 대응을 한다고 하지만 이번 엘니뇨 발생 등 새로운 내용은 계획에 들어가 있지는 않다. 

엘니뇨가 발생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올여름 막대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예상된다. 이에 따른 영향이 올해 내내 우리를 괴롭힐 것이 너무나 명백하다. 강력해진 기후위기가 엘니뇨로 발생한 기후재난의 크기를 더욱더 키울 것이 확실하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대비할 시간이 많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제주도가 엘니뇨 발달 상황을 잘 살피고 사전에 대비책을 충분히 마련해야 도민사회에 발생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제주도가 곧 닥칠 심각한 기후재해 위기를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각 부서별 분산된 대응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곧 다가올 기후재해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기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