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LPG 가격 고공행진…제주도, 유통구조 조사 결과 밝혀져

충전소 간 경쟁요인 적고 외부서 판매가격 확인 어려워…시장감시 기능 강화해야

제주지역 LPG가격 고공행진에 "시장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사진제공=고병수 기자)
제주지역 LPG가격 고공행진에 "시장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사진제공=고병수 기자)

제주지역 액화석유가스(이하 LPG) 판매가격, 유통비용 및 마진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득이나 높은 제주물가 등 부담으로 서민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LPG가격 고공행진,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민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충전소 7개소 등 담합여부, 가격공개 점검 및 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최명동 경제활력국 국장은 “점검 조사에도 불구하고 법적문제 등 어려운 여건 속 불공정행위 등 점검을 통해 가격표시, 가격공개, 불공정 행위 등이 의심되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하겠다”는 강한 뜻을 밝혔다.

제주도는 경유 및 휘발유 가격 모니터링 결과를 지난 3월부터 제주도 누리집을 통해 매일 공개하고 있다,

이는 한국석유공사의 오피넷을 통해 LPG가격 공개가 이뤄지고 있으나 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프로판 가스에 대한 가격공개를 도민이 잘 볼 수 있도록 해 경쟁체재를 갖춰야 한다는 기자의 지적에 “(도민들이)도청 누리집을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LPG가격 고공행진은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3월부터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을 통해 도내 LPG 가격 및 유통구조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 제주지역 LPG 유통비용 및 마진이 일반프로판 충전소는 ㎏당 평균 164.9원, 자동차용 부탄 충전소는 L당 평균 33.7원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시단은 현재 도내 프로판 충전소가 7개소에 불과해 충전소 간 경쟁요인이 적어 유통비용 및 마진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연도별 도내 LPG 판매가격은 대부분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판의 경우 충전소 평균 판매가격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1위, 판매소 평균 판매가격은 2022년 전국 2위, 집단공급사업자 판매가격은 전국 4위를 기록했다는 것.

자동차용 부탄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2위의 높은 가격으로 판매됐다.

또한 올해 4월 8일 기준 도내 최저·최고 판매가격을 비교했을 때 충전요금은 편차가 적은 반면, 판매소의 판매가격 편차는 350원, 집단공급자 판매가격 편차는 1천906원으로 크게 나타났다.

판매소 간 가격편차가 큰 이유는 일반적으로 LPG 판매소는 가격을 주유소처럼 외부에 표시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판매가격을 쉽게 알 수 없고,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존에 이용하던 업체를 통해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받기 때문인 것으로 감시단은 분석했다.

민간감시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소비자가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를 지속 표출해 시장의 자정효과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판매소 가격에 대한 소비자 교육과 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접근성 및 선택권을 확대해 판매소 간 가격편차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향후 제주도는 LPG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가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소비자단체 감시활동을 통해 유통비용·마진의 적정성 분석 및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해 합리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할 방침이다.

그리고 5월 중에는 농협 알뜰주유소 인근 주유소의 경유 및 휘발유 가격 변화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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