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플라스틱 제로 사회의 모범 전 세계 제시…오영훈 지사 “세계 선도 폐기물 환경영향 제로화 정책 추진” 피력…“도민사회에 연대・협력” 요청

전 세계 플라스틱 최소화 '플라스틱 제로운동' 열풍

오영훈 지사 “제주 플라스틱과 전쟁 선포, 플라스틱 제로사회로 나아가겠다…제주자연 도민 공동자산 동시 미래세대 물려줄 유산”

한국인이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1인당 연간 88㎏에 달해 세계 3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1년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은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미국의 역할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인은 2016년 기준 플라스틱 배출량이 1인당 연간 88㎏으로 미국 130㎏, 영국 99㎏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81㎏), 태국(69㎏), 말레이시아(67㎏), 아르헨티나(61㎏) 등이 뒤를 이었고 일본은 38㎏, 중국 16㎏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2030년 연간 5천300만t에 달할 전망하며, 이는 연간 어획량의 절반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제주도내 최근 5년 수거 해양쓰레기량은 총 5만4천 톤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거량의 약 13%에 달하고 있다.

2015년 발표된 사이언스지 발표에 따르면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2010년기준 매년 800만 톤에서 1천27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800만 톤은 지난해 한국 전체 어획량의 2배가 넘는 양이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 최소화를 위해 '플라스틱 제로운동' 열풍이 불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 세계 30개국 이상이 플라스틱 제품 금지 방안을 추진 중이거나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WEF)도 "현재 속도로 해양오염이 진행될 경우 오는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이 더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환경부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절약법) 등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이 도입되는 등 플라스틱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2018년 영국은 플라스틱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일회용 컵에 400원 가량의 환경세를 받는 '라테 부담금' 제도가 대표적이다. 

프랑스 마트에서는 2016년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과 사용을 금지해 구매 후 비닐봉지를 요청할 수 없다. 또한 2021년에 무료 플라스틱 병, 플라스틱 색종이 조각 및 일회용 비닐 봉투를 금지했고 2022년에는 과일과 채소의 플라스틱 포장도 줄이는 정책을 폈다. 

네덜란드는 2020년 2월 유럽 최초로 플라스틱 제로 슈퍼마켓 '에코플라자'가 문을 열었다. 

케냐 정부는 2017년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비닐봉지 사용 시 최고 징역 4년, 4천300만 원을 부과한다. 호주와 중국도 플라스틱 줄이기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한·금지령'을 시행했다. 

(사진출처=그린피스 캡처)
(사진출처=그린피스 캡처)

이 같은 상황속에 제주도가 도민사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2040 플라스틱 제로 섬 제주(이하 2040 PZI)’ 비전을 실현해 플라스틱 제로 사회의 모범을 전 세계에 제시해 나가겠다고 당찬 선언을 했다.

이를 위해 도내 기관・단체 등 200여명으로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일상 전 분야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실천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오영훈 지사는 24일 오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2040 PZI 실현을 위한 범도민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제주에서부터 자원순환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오영훈 지사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인류를 위협하는 환경 위기 속에 새로운 미래를 여는 유일한 해법은 환경의 복원”이라며 “제주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플라스틱 제로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제주의 자연은 도민 공동자산인 동시에 미래세대에 물려줘야 할 우리의 유산”이라며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길에 함께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040 PZI 실현을 위한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도민의 참여로 플라스틱 감축 실천 운동을 펼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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