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종 다양도, 종 풍부도 천연림과 유사하게 변화

고영만 “국비 확충 2024년부터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전체 삼나무 정비 확대 추진”

삼나무 간벌 등 정비로 자연식생이 회복되는 모습.(사진제공=제주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일대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삼나무 간벌 등 정비로 자연식생이 회복되는 등 생태계가 건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에 인위적인 조림지의 비율이 높아 제주 고유의 식생을 복원시키고 생물종 다양성 확대를 권고한 바 있다.

또한 세계자연유산 자문단도 분화구 내 인공림을 100% 제거하고 외곽의 인공림은 70% 간벌하도록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제주도는 2016년 거문오름 식생정비사업으로 분화구 외곽지역 삼나무림을 벌채했다.

최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가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거문오름 식생정비지역과 주변 천연림을 모니터링한 결과 천연림 생태구조와 유사하게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삼나무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미 간벌지는 삼나무에 의한 수관의 우거진 정도가 높아 유입되는 햇빛 감소로 하층 식생발달이 낮아 간벌지 및 천연림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

이 같은 식생변화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영만)는 거문오름 일대 삼나무를 정비한 지역이 제주 고유의 식생으로 회복되면서 천연림과 유사해졌다고 20일 밝혔다.

한편 거문오름 식생정비 방법으로 한 번에 제거하는 개벌의 경우 하층식생에 직사광선이 증가해 토양건조로 인한 치수발생 저해와 생장장해 현상으로 식물종수와 종 다양성이 줄고, 강우에 의한 토사유출과 자연경관 상 좋은 제거방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다른 방법으로 일정기간을 두고 여러 차례 조림목을 제거하는 정량간벌에서 변형된 경사방향과 고도방향으로 한 줄씩 제거하는 75% 간벌법을 제안했다. 간벌 시 그루터기를 50㎝정도 남겨 사면경사 침식으로 인한 토사유출을 방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이 삼나무 정비를 통해 제주 고유의 식생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국비 확충을 통해 2024년부터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전체를 대상으로 삼나무 정비를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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