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대한민국, 지난 1993~2002년에 비해 폭염 38%, 열대야 58% 증가

‘이상기후’, 최근 10년간 연구용역에도 적절한 통계와 개념도 없어

윤건영 의원 “이상기후, 체계적 관리 필요해…기상청 선제적 대책 마련 필요한 시점”

이상기후와 기후위기 대비 제주도정 아열대화 등과 연관된 1차산업 등 체계적 대비 중요...이상기후 등 안전관리측면 대비도 필요  

윤건영 국회의원.
윤건영 국회의원.

기후위기, 온난화,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제주지역이 아열대화 하고 있다는 것이 지표로 드러났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폭염과 열대야는 5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갈수록 더워지는 기후위기에도 불구하고 기상청은 이상기후에 대한 마땅한 개념이나 통계가 없다는 것.

이에 기상청은 체계적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별로 폭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대구였다. 30년간 843일의 폭염이 발생했다. 뒤이어 합천(758일), 밀양(724일), 의성(706일), 구미(636일)가 뒤를 이었다. 

열대야는 제주 서귀포에서 30년간 963일 발생하며 전국에서 가장 잠 못 드는 날이 많았다. 이어 제주(961일), 제주 고산(696일), 포항(610일), 제주 성산(552일) 순이었다. 

폭염일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제주였다. 20년 전에 비해 제주 고산이 933% 증가했고 최근 10년 동안 제주 성산이 358% 증가했다. 

이는 윤건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구로을)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0년간(1993~2022년 8월) 기후 현황’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2013년부터 2022년의 폭염, 열대야는 1993년부터 2002년보다 각각 39%, 58%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더워진 만큼 상대적으로 한파와 눈 내린 날도 줄었다. 2013~2022년 한파는 1993~2002년보다 906일(77%) 줄었고 2003~2012년보다 1,840일(62%)가 줄어들었다. 하루 사이 5cm 이상의 눈이 내린 ‘신적설’ 역시 1993~2002년 대비 35일(81%) 줄었고 2003~2012년 대비 92일(63%)가 줄었다. 2022년도 자료는 한파와 눈 내린 일수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 같이 제주를 비롯한 대한민국은 갈수록 더워지고 있지만, 이상기후에 대처하는 기상청과 정부의 준비는 미지근하다는 지적이다.

기상청 측은 이상기후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 분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기상청은 이상기후를 ‘기온, 강수량 등의 기후요소가 평년값에 비해 현저히 높거나 낮은 수치를 나타내는 극한 현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기상청이 내리는 ‘평년값에 비해 현저히 높거나 낮은 수치’는 상대적인 값을 나타낸다. 그러나 폭염과 열대야, 한파 등은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해당하는 절대값이 있는 통계다.

윤건영 의원은 “한반도 기후위기가 매우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실증적 숫자로 확인됐다”며 “그에 반해 기상청 조직이나 연구는 변화가 더딘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별도 전담조직도 없고 통계 또한 정확하게 관리되고 있지 못한 만큼, 전담 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과 예산 운용의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상기후와 기후위기를 대비한 지자체인 제주도정의 아열대화 등과 연관된 1차산업 등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가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또한 태풍, 폭염, 폭우, 한파, 폭설 등 이상기후 등에 대비한 안전관리측면의 대비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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