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개인창고-택배취급점-모빌리티거점-차량관리센터 등 4가지 유형 진화 중
충전도 전기도 생산 MES “주유소 미래이자, 분산형 에너지플랫폼...전기차 확산 이끌 신 사업모델”
테슬라 미국 내 최대 250㎾ 고속 충전가능 ‘슈퍼차저’ 120곳...SK박미주유소 ‘K-MES(한국형 멀티에너지서비스센터)’모델.충전소 옥상 태양광발전소와 연료전지

K-MES(한국형 멀티에너지서비스센터)’의 모델 SK박미주유소.(사진출처=SK이노베이션)

델코지식정보에 따르면 주유소의 미래 모습은 미래형 충전 인프라인 MES(Multiple Energy Service-center)로 변모하고 있다.

미래형 충전 인프라인 MES는 전기차 초급속 충전소를 넘어 태양광ㆍ풍력ㆍ연료전지ㆍ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갖춘 복합 에너지 서비스 시설로, 350㎾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의 전원을 자체 생산ㆍ조달한다. 

신재생 발전소와 연료전지에서 발생한 전력을 ESS에 저장하고 전기차 충전과 DR(전력수요관리)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마이크로 그리드’(분산 전원)를 구축한다. 

국내 전기차 충전소도 배터리 기술의 발전에 맞춰, 충전기가 급속 200㎾, 초급속 350㎾로 최대 7배 이상 출력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는 2016년 200만 대, 2020년 1000만 대, 2030년 1.5억~2.3억 대까지 늘어난다. 충전도 하고 전기도 생산하는 MES는 주유소의 미래이자, 분산형 에너지플랫폼으로 전기차 확산을 이끌 새로운 사업모델이다. 

소규모 연료전지와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와 수소를 생산, 수소차와 전기차 충전에 활용하고 남은 전기는 한전에 판매하는 수익사업도 가능하다. 

테슬라는 미국 내에만 300여 개 전용 충전소를 보급했고, 최대 250㎾의 고속 충전이 가능한 ‘슈퍼차저’도 38곳의 지원 예정지를 포함해 전국에 이미 120곳 넘게 문을 열었다. 

SK박미주유소는 ‘K-MES(한국형 멀티에너지서비스센터)’의 모델이다. 충전소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소(20.6㎾)와 연료전지(300㎾)가 있다. 

문제점도 없지않다. 전기사업법상 해당 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직접 판매할 수 없다. 350㎾ 초급속 충전기는 KS기준이 200㎾ 기준으로 한정되어 있다. 

주유소는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라 연료전지 설치가 금지다. 기존 주유 시설과 전기 충전시설을 묶어 이상전압을 방지하는 접지 설비도 어렵다. 현행법은 주유소에서 전력을 자체 생산하더라도 판매가 불가능해 외부 전력을 끌어와야 한다. 한국전력공사의 막대한 배전 공사비 부담도 문제다. 

한편 주유소는 시장포화, 경영악화, 대체 에너지 등장 등으로 실제 숫자가 줄어들고 변신하고 있다. 

우리나라 4대 정유사 브랜드 주유소는 2010년 전국 1.3만 개였던 것이 2020년 9992개로 줄었다. 주유소는 최근에 전기차나 수소차 충전시설 보강,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세차장, 경정비, 택배 취급점 기능까지 추가하고 있다. 

이에 주유소는 '가스스테이션'에서 '멀티스테이션'으로 변신하면서, 개인 창고, 택배 취급점, 모빌리티 거점, 차량 관리 센터 등 4가지 유형으로 진화 중이다. 

아마존, 알리바바, 쿠팡, 네이버 등 국내외 이커머스들은 도심형 주유소를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와 마이크로 딜리버리 센터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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