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파종 6월 중순~7월 상순→7월 하순, 산파→줄파…안정생산 기대

콩 줄파.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김성배)는 지구 온난화로 콩 재배 기간에 생육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어 파종시기를 늦춰 안정생산을 도모하는 ‘콩 만파재배 실증’ 등 콩 재배법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국내 평균기온은 최근 30년(1991~2020년, 기상청)간 1.6도 올랐고 전 세계 지구온도에 비해서도 0.8도 높아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평균기온 상승과 함께 폭염, 집중호우, 극한 기후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실정이다.

지난해 제주에서는 콩 생육기간인 8~10월 월 평균온도는 평년 대비 0.2~1.6도 높았고, 그와 함께 8월에 계속된 비날씨(7월 30일부터 8월 25일까지 27일 중 21일 비 날씨)로 콩 줄기가 도장·도복돼 꼬투리가 잘 달리지 않아 수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동부농업기술센터는 기후변화에 맞춰 콩을 비롯해 농작물 재배방법을 달리하며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콩 파종시기를 늦추고 파종방법을 산파에서 줄파로 바꾸는 재배방법 개선으로 온도 상승과 극한 기후현상에 대응한다.

기존 6월 중순부터 7월 상순까지 산파(흩어 뿌림)해온 콩 파종방법을 줄 파종하고, 파종시기를 7월 하순경으로 늦춰 재배방법을 개선했다.

시기를 늦춘 줄파는 최적의 온도에서 어린 콩이 자라는데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초기생육을 촉진시키고 고른 생장을 유도해 고온 및 궂은 날씨 등 이상기후에도 손실이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콩을 7월 하순에 파종하면 봄에 재배하는 단호박과 봄감자 등과의 안정적인 이모작 재배가 가능해진다.

콩 파종시기를 늦출 경우 봄 작물인 단호박과 봄감자 등 재배 후 부산물이 후숙하는데 충분한 기간을 확보할 수 있어 더욱 안정적인 콩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보성 밭작물팀장은 “기후변화에 의한 온도상승으로 재배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동부지역 콩 만파재배 실증을 바탕으로 제주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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