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강봉혁

서귀포소방서 119구조대 소방교 강봉혁.

지난 2020년 5월 모두가 잠든 새벽, 서귀포시 서호동의 한 공동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어린아이 2명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이날 화재는 마침 어린이날에 발생한 참사로 주변인들로 하여금 더욱 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면, 올해 1월 제주시 애월읍 소재의 단독주택에서도 새벽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회재를 인식해 경보를 울려 해당 주택 거주자가 감지기 소리에 깨어나 대피하여 인명피해를 막은 사례가 있기도 하였다.

주택화재를 포함하여 화재 발생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피이다. 그 다음 119신고와 화재 초기 진화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위의 두 화재사례는 모두 새벽에 발생했다. 하지만 하나의 화재는 일가족 모두가 참변을 당했고 다른 하나의 화재는 인명피해는 없었을뿐더러 재산피해 또한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의 유무에 따른 차이다.

이처럼 우리 가족을 화재로부터 지키기 위한 각별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효과적이고 확실하게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가정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는 거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적은 비용으로 화재 초기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화재경보기의 경우 화재 시 연기를 감지하고 경보음을 발생시켜 신속하게 대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소화기의 경우에도 초기에 화재를 진압한다면 소방차 한 대보다 더 나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주택용 소방시설은 최근 대형마트나 소방용품 판매점,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판매해 구입이 편리하다. 구입 후 소화기는 가정 내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화재경보기는 방,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 마다 1개 이상 천장에 설치하면 된다.

겨울철 난방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스스로가 안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때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은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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