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읍사무소 시설 8급 김완근

남원읍사무소 시설 8급 김완근

1920년대에 미국 한 여행 보험 회사의 관리자였던 허버트 W. 하인리히는 7만 5,000건의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 아주 흥미로운 법칙 하나를 발견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1931년 《산업재해예방》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산업 안전에 대한 1 : 29 : 300 법칙을 주장했다.

이 법칙은 산업재해 중에서도 큰 재해가 발생했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발생했고, 또 운 좋게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사건이 300번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확률로 환산하면, 재해가 발생하지 않은 사고의 발생 확률은 90.9%, 경미한 재해의 발생 확률은 8.8%, 큰 재해의 발생 확률 이라는 것이다.

하인리히 법칙은 어떤 상황에서든 문제되는 현상이나 오류를 초기에 신속히 발견해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초기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이러한 하인리히 법칙을 정리하자면 ‘첫째, 사소한 것이 큰 사고를 야기한다’, ‘둘째, 작은 사고 하나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연쇄적인 사고로 이어진다’로 요약할 수 있다.

국내에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본다면 이 건물은 지어질 당시부터 문제가 많았다. 옥상에 76톤가량 되는 장치를 설치해 원래 설계하중의 4배를 초과했고, 마땅히 들어가야 할 철근이 무더기로 빠져 있었다.

이러한 부실시공과 함께 허술한 관리로 인해 천장에 금이 가거나 옥상 바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등 숱한 작은 징후들이 포착됬었고, 벽의 곳곳에 균열이 생겨 붕괴 위험이 있다는 내부 직원의 신고와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도 별다른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 결국 이런 무신경이 1,000여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22년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 또는 사업장, 공중이용시설 및 공중교통수단을 운영하거나 인체에 해로운 원료나 제조물을 취급하면서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하여 인명피해를 발생하게 한 사업주, 경영책임자, 공무원 및 법인의 처벌 등을 규정함으로서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시민과 종사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함을 목적으로 시행된다.

하인리히 법칙이 주는 교훈에 따라 우리는 공직자로서 사전에 예고하는 경미한 재해위험요소를 간과하지 않고 더 큰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가족과 이웃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여 사전에 철저한 대비를 위해 노력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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