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관 통해 학생 등 서식지 복원 등 사업 참여 자연과 환경 소중함 체험...작년부터 코로나19 확산 학생들 참여 못해
인위적 물장군 개체 수 늘었을 때 기존 생태계 먹이그물 교란...사후 관리와 지속 모니터링 통해 복원 사업 장·단점 철저히 파악해야

물장군이 자신의 몸보다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사진제공=고병수 기자)

제주도내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물장군’에 대한 증식 복원사업이 순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지난 2011년 12월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돼 제주에서 사라져가는 물장군, 애기뿔소똥구리, 두점박이사슴벌레에 대한 대량증식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서식지 감소와 훼손, 농약 사용 등으로 거의 사라졌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물장군’은 현재 제주도, 서·남해안의 섬과 해안, 내륙의 일부 습지와 민통선 지역에서 드물게 발견되고 있다. 

‘물장군’은 수서곤충이지만 물 밖에서도 활동한다.

증식되고 있는 물장군 모습.(사진제공=고병수 기자)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따르면 ‘물장군’은 움직이는 먹이에만 반응하는 매우 강력한 육식성의 포식자로 다른 수서곤충과 미꾸라지, 밀어, 버들치, 올챙이 등 몸집이 작은 동물은 물론이고 자기보다 몸집이 큰 개구리나 오리 새끼까지도 공격해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물속의 폭군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다.

또한 ‘물장군’은 단백질이 풍부해 기존의 육류를 대체하는 식량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최근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998년부터 ‘물장군’을 법정 보호종으로 지정했고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하고 있다.

최근 생태계 연결성을 회복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인공 증식한 물장군을 자연에 방사하는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물장군의 개체 수가 늘었을 때 기존 생태계의 먹이그물을 교란할 수도 있어 사후 관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복원 사업에 따른 장·단점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멸종위기Ⅱ급인 '물장군'이 증식되어 학생들이 체험하는 곳인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산하 체험학습관 모습.(사진제공=고병수 기자)

생물종다양성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소는)물장군, 애기뿔소똥구리, 두점박이사슴벌레 3종에 대한 인공증식 및 서식지 복원을 수행하고 있다”며 “멸종위기Ⅱ급인 물방개도 서식지 복원 등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체험학습관을 통해 어린학생 등이 서식지 복원 등 사업에 참여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사작업에는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계자는 “1년에 한 번 방사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직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서식지 복원을 해오고 있다”며 “올해는 8월말 경 복원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체험학습관에는 400여마리의 멸종위기Ⅱ급인 ‘물장군’이 증식되고 있고 일부는 방사를 기다리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멸종위기Ⅰ급은 포유류, 식물, 곤충 등 60종이, 멸종위기Ⅱ급은 포유류, 식물, 곤충, 해조류 등 207종이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물장군의 먹이로 키우고 있는 금붕어 수조.(사진제공=고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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