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여성가족과 고효주

서귀포시 여성가족과 고효주.

8,90년대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형제자매 수가 두 명에서 많게는 다섯 명 이상 되었고, 동네마다 아이들 수가 많았다. 바쁘신 부모님을 대신해서 나이 많은 형제자매가 어린 동생들을 돌보기도 했고, 하교 후에는 너 나 할 것 없이 함께 모여 놀았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그야말로 ‘라떼’적 이야기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맞벌이 부부의 비율은 전체의 45%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가구당 자녀의 수는 0.84명으로 1명 미만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양육공백은 비단 맞벌이 가정의 일만은 아니다. 홑벌이가정, 한부모가정 등도 매한가지일 것이다.

정부는 부모의 취업, 질병 등으로 인한 돌봄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2007년 아이돌봄 지원사업을 도입하였다.

아이돌봄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돌보미가 집으로 찾아가 만12세 이하의 아동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는 시설 보육의 한계를 보완한다. 또한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서비스제공기관에서는 이용가정에 동일한 아이돌보미를 연계하기 때문에 부모와 아동의 만족도가 높다. 

아이돌봄서비는 소득유형에 따라 정부지원금이 결정되며, 서비스 이용 요금에서 정부지원금을 차감한 금액을 본인이 부담한다. 우리 도는 본인부담금으로 인해 서비스 필요 가정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례를 방지하고자 본인부담금의 일부(20~40%)를 지원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정부지원 시간 증가와 서비스 수요 충족을 위해 올해 25명의 아이돌보미를 신규 채용하였다. 신규 채용된 아이돌보미가 8월 실습과정 이수 후 본격적으로 대상가정에 투입되면 그동안 대기로 인한 서비스 불편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여성가족부는 정부서비스 최초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인 ‘돌봄페이’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국민행복카드 외에 아이돌봄 앱에서 돌봄페이로 이용요금 결제가 가능해진다. 또한 아이돌보미와 부모가 실시간 채팅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라고하니 스마트한 시대에 스마트한 편리함까지 더해졌다.

과거 양육 공백을 아이들끼리의 육아공동체로 해결했다면 지금은 보다 체계적이고 업그레이드된 국가 안전망으로 바뀌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행복한 나라, 그 옆에 아이돌봄서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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