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진 박사 “지구촌 기후위기로 몸살...기후위기인류 멸망할 수도 위기의식 팽배” 경고
金, “제주도 기후위기 우리나라 기후위기의 시금석 될 것...”제주 기후위기 선도적 대응해 우리나라의 기후위기 극복 단초 제공해야“
金, 제주 현실 이겨낸 생활문화 중 계승전통 승화될 문화는?..."나눔과 수눌음 문화와 흉년대비 곡식 절약 조냥 문화"

'기후위기시대 제주의 기후와 문화탐색'을 주제로 세계시민교육특강을 하고 있는 김오진 박사.(사진제공=김오진 박사)

제주의 이상기후와 기후위기를 막기위해 실천하고 있는 김오진 박사가 조선시대 고기후를 연구하게 된 동기에 대해 “차고술금(借古述今)이란 말도 있듯이 현재의 기후를 제대로 알고, 미래의 기후를 예측하려면 과거의 기후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라며 “그런 관점에서 과거의 기후에 관심이 있었고, 이를 연구하다 보니 제주도의 고기후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제주뉴스가  ‘대한민국학술원’과 ‘교육부’에서 대한민국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김오진 박사의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와 문화“를 연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서면인터뷰에서 밝혀졌다.

김 박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인간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민감한 것이 기후와 날씨이다“라며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 인간의 삶은 기후와 날씨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 지구촌은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위기 때문에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라고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가 큰 몸살을 앓고 있음을 내비치며 전 지구적으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미래세대에 큰 짐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 박사는 특히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20세기에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약 0.6℃ 상승했는데 제주도는 1.5℃ 상승했다. 지난 40여 년 동안 제주도 해안의 해수면은 약 22cm 상승해 지구촌 평균 7cm보다 3배 이상 상승했다. 우리나라 평균 해수면 상승 8cm보다도 월등히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제주도의 기후위기는 우리나라 기후위기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가 기후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우리나라의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단초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제주 선조들이 척박한 제주의 현실을 이겨낸 생활문화 중 이를 계승하고 전통으로 승화되도록 해야 하는 문화 중 첫 번째로 ”제주도의 전통문화 중 꼭 계승하였으면 하는 것은 나눔과 수눌음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흉년에 대비해 항시 곡식을 절약하는 조냥 문화도 우리가 계승하여야 할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제주기후문화연구소’를 설립했다“라며 ”기온이 상승하면 관련 질병이 증가하고, 바이러스도 창궐해 전염병이 기승을 부릴 것이다. 이런 기후위기에 방관하다 보면 가까운 미래에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중등교육 현장에서 35년간 아이들을 가르쳤고, 대학에서도 10여 년간 강의했던 경험이 있다“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도의 기후문화와 기후위기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홍보해 나갈 예정“이라며 기후위기 등과 관련해 폭넓고 다양한 활동을 예고했다.


◆서면 인터뷰

1. 저서인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와 문화“를 집필하게 된 동기 및 배경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인간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민감한 것이 기후와 날씨입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 인간의 삶은 기후와 날씨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최근 지구촌은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때문에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합니다.

저는 지리학도여서 기후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았고, 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차고술금(借古述今)이란 말도 있듯이 현재의 기후를 제대로 알고, 미래의 기후를 예측하려면 과거의 기후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과거의 기후에 관심이 있었고, 이를 연구하다 보니 제주도의 고기후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의 고기후 연구는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주도의 과거의 기후를 연구하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조선시대 제주도의 이상기후와 문화’라는 졸저입니다.

이 책은 약 15년 정도 연구한 것입니다. 2002년 대학원 박사과정에 들어가서 연구하기 시작했고, 2009년에 그 성과를 모아 ‘조선시대 제주도의 기후와 그에 대한 주민의 대응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후에도 답사 및 인터뷰, 자료 수집 등 계속 수정 보완하여 2018년에 단행본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2019년에는 졸저가 ‘대한민국학술원’과 ‘교육부’에서 대한민국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어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현재 제주는 바다와 육지부가 기온상승로 인해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제주도는 온대 기후 중에서도 매우 온난한 아열대기후 지역에 해당합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아열대 기후가 남해안 지역으로 상륙했고, 앞으로 중부지방까지 확산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입니다. 지난 20세기에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약 0.6℃ 상승했는데 제주도는 1.5℃ 상승했습니다. 기온이 상승하면 해수면도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제주도 해안의 해수면은 약 22cm 상승하여 지구촌 평균 7cm보다 3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우리나라 평균 해수면 상승 8cm보다도 월등히 높습니다.

제주도의 기후위기는 우리나라 기후위기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제주도가 기후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여 우리나라의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단초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제주도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해 도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적절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여 대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3. 제주가 전 지구적 탄소배출 등으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태풍의 길목인 제주도가 대처해야 할 사항은? 특히 도민들 개개인의 안전을 위해 도민들이 취해야 하는 행동규범에 대한 견해는?

제주도의 이상기후 중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은 태풍으로 인한 풍수해입니다. 제주도의 어르신들에게 특히 강하고 무서웠던 슈퍼태풍을 물어보면 1959년 ‘태풍 사라’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초강력 태풍이 21세기 들어서 자주 내습하고 있습니다.

‘2002 루사’, ‘2003 매미’, ‘2007 나리’, ‘2012 볼라벤’, ‘2016 차바’ 등 슈퍼태풍이 최근에 빈번하게 제주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태풍은 수증기의 잠열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발생하고 이동합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 해수온도가 상승하여 수증기 증발이 왕성해지고, 그에 따라 태풍의 힘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도민들은 태풍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사전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태풍이 발생하고 제주도에 근접하면 기상청과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제공하는 태풍 정보를 잘 활용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4. 제주 선조들이 척박한 제주의 현실을 이겨낸 생활문화 중 이를 계승하고 전통으로 승화되도록 해야 하는 문화 중 첫 번째로 꼽는다면 어떤 문화를 꼽을 것인지?

제주인들의 전통문화와 정체성은 가혹한 이상기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휘몰아치는 광풍과 끊이지 않는 가뭄, 집중호우 등이 연례행사처럼 제주를 할퀴었지만, 조상들은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창조해 왔습니다.

저는 제주도의 전통문화 중 꼭 계승하였으면 하는 것은 나눔과 수눌음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상기후가 제주도에 닥치면 일종의 방정식처럼 흉년이 발생했고, 기근으로 이어져 죽음의 통곡 소리가 온 섬을 메웠습니다.

1792년부터 1795년까지 대흉년으로 제주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임을대기근 당시, 평생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기부하여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린 김만덕 할망의 나눔 정신은 지금도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흉년과 기근이 닥칠 때마다 서로 나누고 돕는 나눔과 수눌음 정신으로 이겨냈습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흉년에 대비하여 항시 곡식을 절약하는 조냥 문화도 우리가 계승하여야 할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5. 앞으로 연구과제 등이 있다면 어떤 방향과 주제로 할 것인지 말해달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심각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는 기후위기의 타격이 심한 지역으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미력하지만 저는 이상기후에 대해 좀 더 많이 연구해서 지역의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탤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후와 관련된 선인들의 삶과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연구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 작년에 ‘제주기후문화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제주도의 기후문화와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6. 향후 전 세계적 문제인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등을 위한 박사님의 활동은 어떤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출 것인지 궁금하다. 이에 대해 말해달라.

지난 20세기에 확인되었지만, 21세기도 지구온난화는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에 따라 태풍, 집중호우, 폭염 등이 자주 발생할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제주도의 농작물, 수산물의 분포 지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쳐 구상나무와 같은 아고산 식물이 고사하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해안 관광지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기온이 상승하면 관련 질병이 증가하고, 바이러스도 창궐하여 전염병이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이러한 기후위기에 방관하다 보면 가까운 미래에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위기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중등교육 현장에서 35년간 아이들을 가르쳤고, 대학에서도 10여 년간 강의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도의 기후문화와 기후위기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홍보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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