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소통지원관실 사무관 박정환

제주도교육청 소통지원관실 사무관 박정환.

초유의 온라인 개학은 충격이었다. 학생이 없는 학교는 낯선 경험이었다.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 학습과 시간 안배로, 학부모는 학습 관리와 자녀 지도로 버거워했다. 코로나19로 학교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학교가 교육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조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 깨닫게 되었다.
 
학교의 이야기에는 아름답고 대단한 힘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학교는 방역과 지식의 습득뿐만 아니라 급식, 돌봄 등 건강한 삶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몫을 다하고 있다.‘학교 방역 매뉴얼’을 보완하고 시설을 보강하여 안전한 개학을 준비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상담과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심리 방역도 힘쓰고 있다. 더불어 학교와 제주경찰청이 범죄취약지역 합동 점검을 실시한 것은 뜻이 매우 깊다.
 
학교는 학부모님이 걱정하지 않도록 디지털 환경 개선과 콘텐츠의 구축, 기초·기본학력 향상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혁신교육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기반 융합교육을 다양한 과목에 접목시키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제주 탐방 생태환경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도 희망하면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끼니를 거르거나 대충 때우는 일은 없도록 하는 일이다. 평화·인권·상생의 가치를 담아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4·3의 내면화, 4·3의 전국화, 4·3의 세계화도 실현하고 있다.

원격수업의 장기화로 학습 효율성의 저하와 학력 격차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교직원이 같이 고민하고 협력하며, 학생들의 가슴속에 소담스러운 꿈이 약동할 수 있도록 진력하고 있다. 교육공동체의 구성원이 함께 손잡고 용기 있게 나가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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