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날리는 유해성 미세입자 1급, 2급 발암물질 등 대처는 없어 ‘심각’...시민과 관광객들 호흡기 등 건강권 위협받아
도로 재비산 미세먼지 등 저감 위해 분진흡입차 등 운행해야...도내 분진흡입차는 1대도 없어 호흡기 건강과 관련된 도로재비산먼지 저감에는 ‘무대책’

제주도는 중국발 그리고 차량의 급격한 증가, 산업설비 증가 등 미세먼지 발생원의 증가함에 따라 미세먼지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제주시는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9억4천5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한 첨단장비를 구입해 대기오염 등 오염원 시료를 채취하고 오염도를 즉시에 분석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기존 아스콘공장이나 양돈장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악취 등의 민원처리에 장기간(민원접수→현장점검→시료채취→오염도 분석) 소요돼 생활환경민원이 지연․반복되고 있음에 따라 이를 해소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

이번 장비의 활용으로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의 대기오염물질까지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시료를 포집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차량에 장착된 분석장비를 이용해 미세먼지(PM-10 등), 유해가스(SOx, NOx, 특정대기유해물질), 지정악취 물질 등을 현장에서 바로 측정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전체 미세먼지의 10여%에 해당하는 도로재비산먼지와 도로비산먼지에는 행정당국의 손길이 아직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도로에서 날리는 유해성 미세입자 1급 발암물질인 자동차 브레이크 라이닝 소모로 발생한 Pb,Cr, Cd 등의 중금속 미세입자, 2급발암물질인 자동차 타이어 마노로 발생된 카본성분 미세입자 등에 대한 대처는 없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제주시민과 관광객들의 호흡기 등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
 
오염물질 미세입자는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암모니아 휘발성유기물이 각종 유해물질과 결합해 생성된 미세입자이다.

도로 재비산 미세먼지 등 저감을 위해 분진흡입차 등이 운행되어야 하나 제주도내에는 분진흡입차 1대도 없는 등 호흡기 건강과 관련된 미세먼지 저감에는 무대책이란 지적이다. 그나마 살수차량은 제주시 12대, 서귀포시 6대 등 총 18대가 보유되고 있다.

이번 첨단과학장비의 활용으로 민원 점검방식은 ▲이동측정차량으로 민원발생 지역의 오염도 모니터링 및 배출원 파악 ▲드론(무인항공기)이용 주요배출원 시료 채취 ▲현장에서 오염도를 분석하게 된다.

현장에서 오염물질 배출원을 파악하고 오염도를 분석해 지도점검의 효율성은 물론 지속 증가하고 있는 민원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행 규정으로 무인항공기와 이동측정차량으로 분석한 자료는 행정처분 등의 공인데이터로 활용할 수가 없어 환경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상기 자료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시는 이번 첨단장비도입에 국비 4억7천250만 원을 포함해 총 9억4천5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밀집지역에 대한 오염도를 신속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되었다”며 “모니터링 자료를 활용해 방지시설 미가동 등 불법사항을 특정할 수 있어 사업장 단속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헌 팀장은 "이 장비는 민원 및 지도점검용으로 도입했다"며 "향후 분진흡입차, 도로재비산먼지 등에 대해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검토를 통해 시민 건강권 확보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 보건환경원보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부산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10)는 2011년 기준 총 7천907 톤/연간이며, 그 중 비산먼지가 58.9 %에 해당하는 4천656 톤/연간이다.

비산먼지 중 도로에서 발생하는 재비산먼지는 1천 51 톤/연간으로 전체 미세먼지(PM-10) 배출량의 13.3 %에 해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산시의 미세먼지(PM-2.5) 배출량은 2011년 기준 3천616 톤/연간으로 미세먼지(PM-10)의 46%정도이며 이중 도로재비산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먼지(PM-2.5)는 전체 PM-2.5 배출량의 7 %에 해당하는 254.3 톤/연간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재 더 많은 도로재비산먼지가 부산시민을 괴롭힌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와 같이 도로재비산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배출량 감소를 위해 주기적인 도로청소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도로노면에서 재비산되는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도로 물청소 및 진공흡인 등의 방법을 이용한 도로청소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나 불법주차, 도로소통의 방해, 운전자의 불만제기 등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한 개선방법으로 공기질 개선(특히 미세먼지)과 폭염 대비를 위해 일정구간을 선정해 도로먼지 제거를 위해 ‘클린 로드 시스템(clean road system)’을 도입한 사례가 있다.

클린 로드 시스템은 배수관과 물 분사 설비를 도로 중앙 분리대에 살수노즐을 설치해 일정시간 동안 도로에 물을 살수하는 방식이다.

자동화시스템을 이용해 인력의 소요없이 작동시킬 수 있으며, 여름철 교통 정체가 심한 도시도로의 낮 시간대에 작동해 열섬현상 방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4년까지 이런 방식이 도입된 지자체는 서울, 대구, 포항, 광주 등이며 부산시에서도 2012년말 사상구 광장로 구간 200 m에 설치해 시범 운영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 2006년 말부터 대기질 개선을 위해 태평로, 올림픽로 등지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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