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서 삼도119센터 소방사 서원득

제주소방서 삼도119센터 소방사 서원득.

아지랑이와 함께 피어나는 꽃송이는 봄의 시작을 알린다. 우리는 얼어붙은 초목에 찾아온 봄의 인사에 걸맞은 화답을 할 의무가 있다. 적절치 못한 인사를 할 때 비로소 산불이라는 큰 화가 찾아온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은 사계절 중 봄과 가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발생원인은 담배꽁초 취급 부주의와 같은 입산자의 실화이다.

산불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440건 발생하여 피해 면적 857ha 기록했다. 특히 봄철의 발생건수가 281건으로 64%를 차지하고, 피해 면적은 583ha로 68%를 차지한다.

이처럼 봄에 발생하는 산불이 건수와 피해규모에서 가장 많고 크게 차지하는데는 봄의 계절적 특징에 있다. 대기가 건조한 상태에서 작은 불씨에도 쉽게 큰 불이 되며, 밤낮의 온도 차이는 큰 바람을 일으키는 힘이 되어 강풍은 산불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발화의 주원인이 되는 담배꽁초와 불법 소각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유에 필자는 안전불감증에 있다고 생각한다. 담배꽁초와 같은 작은 불씨가 큰 불씨가 될 리 없다는 근거 없는 확신과 ‘옛날에는 다 이렇게 태워서 처리했어’라는 낡은 관습에서 탈피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작년 4월 강원 대형 산불 사건을 최근에 겪었다. 산불이 지나간 재가 뒤덮인 폐허에 희망과 예방이라는 씨앗을 심었다. 희망은 국민들의 관심과 함께 기부로 이어졌고 예방은 산불 화재 0건이라는 수치로 증명해야 할 때가 왔다. 더 이상 우리에게 소 잃고 지을 외양간은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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