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발언하는 고용호 제주도의원.

제주도의회 제366회 제2차 정례회가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15일 개최된 가운데 고용호(민주당. 서귀포시 성산)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고 의원은 발언에 앞서 새벽길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후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고(故) 김선웅 군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며 향후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5분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제주 교통의 구조적인 안전문제를 다시 한번 되짚어 봐야 한다”며 “현재 공사가 중지되어 있는 비자림로의 확장공사를 안전의 관점에서 하루 빨리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도로는 성산읍과 구좌읍 등 인근 지역주민들이 제주시로 이동할 때 거쳐야 하는 생업도로이자 응급환자의 수송을 위해 경유되어지는 생명도로”라며 “하지만 동부지역 교통량 증가로 인해 도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버스와 같은 대형차량과 트랙터 등 농기계가 이동할 경우 3미터의 좁은 도로 폭으로 인해 반대편 차량과의 충돌이나 이탈 위험이 현저히 높으며 겨울철에는 나무그늘로 인해 결빙이 지속돼 사고를 유발하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행정에서도 이미 도로 확장의 필요성을 인정해 지난 2013년 제2차 제주특별자치도 도로정비 기본계획에 비자림로의 확장을 반영했다”며 “2014년 문화재 지표조사와 2015년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절차에 따라 추진되는 합법적인 공사”라고 밝혔다.

그는 “필요성과 합법성을 토대로 이미 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던 공사를 도대체 왜 중지하고 있는 거냐”며 “도로 확장을 위한 나무 벌채가 환경훼손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제주의 삼나무 수림지는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과도한 밀식으로 나무가 제대로 성장하지도 못한 상태”라며 “잘못된 수종 선택으로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도로 확장 공사를 계기로 전주를 없애 전선을 지중화하고 제주 생태에 맞는 수종을 인근에 새로이 조림하는 방안이 사람과 자연, 경관을 지속 보존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민의 안전을 위해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며 ”이미 혈세 52억원이 투입된 사업을 ‘생태도로’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중단하고, 방치하는 것은 행정의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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