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 “현장조사 없었던 잣성...실태조사 부실용역, 용역비 남발”질타
박호형, "도내 총 28개소 환해장성 중 제주시 8개소, 서귀포시 2개소 만 지정관리...비지정 사실상 방치“지적

질의하는 양영식 제주도의원.

제주의 대표적 돌문화 유산인 잣성과 환해장성 등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18일 제365회 임시회 세계유산본부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졸속 용역으로 700여년 된 잣성이 훼손됐으나 행정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문화재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영식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 갑)은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로 700여년이 된 잣성이 훼손된 사건을 집중 캐물었다.

양 의원은 “공사과정에서 제주의 역사유적이자 목축문화유산인 잣성 유적이 훼손됐다”며 “2016년 이뤄진 동부지역 잣성유적 실태조사에서 제대로 현황파악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용역 보고서가 현장을 직접 다녀온 사진이 아니라 과거 잣성 관련 서적의 사진을 도용했고, 위치 확인을 위한 지번(地番)도 존재하지 않는 지번으로 확인됐다”며 “8천만원이 들어간 용역 자체가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 문화재위원회에서 용역결과를 심의해야만 하는데도 보고로 그치는 등 사후처리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잘못된 기관에 용역을 발주한 것 자체가 부실용역으로 잣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며 “이에 대한 감사를 의뢰하라”고 촉구했다.

훼손된 환해장성.

이와 함께 박호형 의원은 돌문화 유산인 환해장성의 관리부실에 대해 집중 제기했다.

박 의원은 "도내 총 28개소의 환해장성이 잔존하고 있다. 현재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돼 관리되는 것은 제주시 8개소, 서귀포시 2개소 뿐"이라며 “비지정 환해장성은 사실상 방치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지정 환해장성인 경우 카페 담장으로 사용되거나 양식장 쓰레기가 쌓이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9월 북촌리 환해장성이 무참히 잘려나갔고 남원읍 태흥리 소재 환해장성도 훼손됐다”며 “환해장성의 경우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곳이다. 환해장성을 관리감독가 소홀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그러면서 "750년 된 역사를 무너뜨린 셈"이라며 제주도정을 비난했다.

이에 이경용 위원장(무소속, 서홍/대륜동)은 “부실 용역을 뛰어넘어 허위 사실을 도청이라는 행정관서에 문서로 제출한 범법행위”라며 “공무집행을 방해한 의도가 있다. 용역수행비용을 환수조치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고발조치하라”고 말했다.

나용해 세계자연유산본부장은 "훼손된 환해장성은 수사결과와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원상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감사위원회의 감사가 예정된 만큼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다면 수사 의뢰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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