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홍태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홍태화.

지난 금요일 한라산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추이를 모니터링하기 위하여 산림청 헬기를 타고 한라산 상공을 1시간 가량 둘러 보았다.

상공에서 바라본 한라산은 신의 빚어놓은 것처럼 과하지 않고 절제된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웅장한 영실기암을 비롯한 관음사 지구의 아흔아홉골, 개미등 계곡 등은 말로는 표현할수 없을 만큼의 벅찬 감동이었다. 영롱한 햇살을 머금고 있는 한라산은 너무나 맑고 깨끗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상공에서 바라본 맑고 깨끗한 한라산의 모습과는 달리 현재 한라산은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번째는 지난 해 12월 1일부터 한라산에는 1회용 야외 도시락을 금지하고 있지만 여전이 잘 지켜지고 있지 않고 있다. 먹고난 음식물을 버림으로써 생태계 및 식생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환경오염은 물론, 음식물 냄새를 맡고 멧돼지가 고지대까지 올라오면서 탐방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멧돼지 뿐만 아니라 설피류 등 다양한 생물 및 식생에도 영향을 끼칠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라산에는 먹는물 공동시설이 있다. 노루샘, 사제비샘이 대표적으로 많은 탐방객들의 식수로 이용하는 곳이다. 1회용 야외 도시락 잔반을 탐방로주변에 버림으로 인하여 음용수에도 영향이 있을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도민들의 먹는 물에도 훗날 문제가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한라산에서 1회용 야외도시락 반입금지는 탐방객들에게는 권고 사항 이지만 반드시 지켜져야할 사항이다.  1회용 야외도시락 금지로 인하여 많은 항의도 받고 있지만 1회용 야외 도시락금지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등 국제4대보호지역인 청정 한라산을 지켜 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보루 임으로 앞으로도 많은 협조와 이해를 구할 것이다.

두 번째는 한라산 탐방로에는 주차장과 고지대 대피소 외에는 화장실이 없다.
길게는 2시간 이상을 올라가야 화장실이 있다. 이점을 감안하여 탐방시점에서부터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고 탐방할수 있도록 하여야겠다.

탐방로주변에 급한 나머지 실례한 자국들의 조릿대 연구를 하는쪽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이 또한 한라산을 오염 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세 번째는 연간 100만여명의 찾는 한라산은 탐방객들의 버린 쓰레기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쓰레기되가져가기 운동을 실시하여 쓰레기 양이 많이 줄어드는 듯 하였으나, 줄어든 쓰레기가 도심지나 공항, 항만에 쓰레기 투기로 이어져,  이를 개선 하고자 2016년 9월부터 5개 탐방로에 쓰레기분리수거함을 설치하여 분리수거를 하고 있으나 한라산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여전하다.

너무나도 안까운 일이다.
이제 우리모두는 쓰레기 줄이는 방법을 모색할 때이다. 어떤 것이 진정 청정 한라산을 위한 일인지 고민 할때가 온것이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가장 현명한 산행은 배낭무게를 줄여 최소한의 식량과 비상 물품만을 소지하여 쓰레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습관처럼 버려졌던 쓰레기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청정 한라산은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숨쉬는 청정 한라산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에 몫이다. 진정 한라산을 사랑한다면 한라산에 있는 풀 한포기, 하찮은 돌맹이 하나 일지라도 소중한 마음으로 지켜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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