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기획단 짧은일정 수박겉핥기식 변질우려에 “여타프로그램등 기획단-주민의견 최대한반영”

제주 원도심 도시재생 도민기획단 1차 전략회의가 제주시 중앙로 간세라운지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졌다. 사진은 전략회의에서 여성위원이 발언하는 모습.

제주도 도시재생 도민기획단이 3일 제주시 중앙로 간세라운지에서 1차 전략회의를 갖고 제주시 원도심의 문제점 등에 다양한 의견이 도출되고 토론도 이어졌다. 또한 이들 의견 중 2차 회의를 의제로 원도심의 삶의 질 낙후, 주거환경 낙후, 주민이 쉴 공원부족, 슬럼화 등의 주제가 선호투표에 의해 선정됐다.

이날 전략회의에는 14명의 제주시 생활권 위원들이 참석했다.

특히 도민기획단은 다양한 의견 등 다양성을 존중키로 하고 각자의 의견은 존중하되 이중 선호도 투표를 통해 2차 회의를 선택하는 등 뜨거운 열기속에 2시간30분간 열렸다.

1차 전략회의는 도시재생 도민기획단 지역위원장인 오용순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제주생활권 도민기획단 지역코디네이터인 부희철, 고이권 건축사의 공동사회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우선 원도심 지역별로 문제점을 들춰냈다.

원도심인 용담동 지역에 대해 오용순 위원장은 "오라로타리 교통체증, 어린이놀이터와 소규모 도서관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오 위원장은 “영주관 객사 등을 복원하는 등 목관아를 제대로 만들자“며 ”수원 화성이 너무 부럽다“고 제주성안지역을 수원과 같이 벤치마킹을 했으면 하는 의중을 내비쳤다.

한 여성위원은 칠성통에 대해 “많은 투자를 했으나 여전히 유동인구가 적고 상권도 활성화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짓골에 대해 도민기획단 위원인 고봉수 건축사는 “삼도2동내 상가 임대료가 역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크게 올랐다”며 “행정적 뒷받침이 없이는 (활성화가)힘들다”고 토로했다.

또한 “삼도2동은 제주 최초의 학교, 극장, 성당 등이 있다”며 “올레길로 정비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김형찬 위원도 “삼도2동이 주거환경이 낙후됐다”며 “젊은 사람들이 살기 힘든 동네로 변했다. 교욱여건도 좋지 않다. 대낮에도 술 취한 사람들이 다닌다. 젊은이들은 좋은 환경에서 살려고 한다”고 말하며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 위원은 “거주인구와 관광객이 몰려드는(유동인구)가 동시에 이루기는 어렵다”며 “정책이 좋은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위원장은 “세상스타일이 복고주의로 가고 있다”며 “동문시장과 서문시장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싼 임대료로 장사를 하고 정주인구도 늘려 살 수 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위원은 “원도심의 슬럼화, 공동화, 인구감소, 소방도로도 없는 70년 이상된 좁은길, 주차난, 공원부족, 주민고령화, 삶의 질 낙후, 복개천 위험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도동에 대해 박호형 위원은 “일도 2동 인제사거리 북쪽은 발전됐다”며 “동문성당 인근은 낙후됐다. 신산공원, 자연사박물관, 동문시장 등을 잇는 명품 올레길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균 위원도 “인제사거리 남쪽 지역은 일조지구로 상권이 개발됐다”며 “그러나 교통만 불편하고 상업지역도 아니고 주거지역도 아닌 뒤죽박죽 상권이 조성됐다”고 박호형 위원의 주장을 거들었다.

이어 김 위원은 “인제사거리 북쪽은 초가집, 70~80년에 지어진 노후된 집들이 산재해 있다”며 “주거지역 기반시설을 갖추고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월읍 소길리에서 온 부현철 위원은 “이주민이 들어오는 것 큰 자원”이라며 “그러나 원주민 마음속에 이주민을 배척하려 한다”고 읍소했다.

부 위원은 “이주민이 마을회 부녀회에 봉사를 하고 싶어 가입하려했으나 가입을 못하고 배척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는 “육지에서 왔으면 무조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여성위원은 “동네마다 규정이 있다”며 “대부분 2~3년 거주해야 가입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치열한 토론속에 용담동과 이도1동, 건입동 등의 원도심 문제점 등은 의견이 수렴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센터 관계자는 “이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원도심 도시재생 제주도민기획단 1차 전략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이 도출된 가운데 선호투표를 통해 2차전략회의 의제를 뽑고 있는 모습.

그리고 원도심 도시재생이란 프로젝트가 도민기획단의 짧은 일정 등에 자칫 수박 겉핥기식으로 변질될 우려에 대해 센타 관계자는 “도민기획단의 짧은 일정 후에 결론을 맺은 후 지속해 의견을 공유하고 다른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기획단과 주민들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원도심 동별, 지하상가 등 상인회별 간담회 등도 동시에 추진해 보완하겠다”고 밝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민여론을 수렴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도민기획단 회의장소가 마땅치 않아 원도심 주민센터를 회의실을 사용하려 했으나 센터 관계자는 “이들 주민센터들이 퇴근 등을 이유로 회의실 제공 등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협조체계도 이뤄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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