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질공원 어울리도록 전문가 자문 및 검토 거쳐 추진

파워블로거에 의해 제기돼 논란이 됐던 세계지질공원 용머리해안의 철재 관람교량이 자연친화적으로 재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용머리해안 철재교량에 대해 전문가와 합동 점검 등 현장 확인결과 자연의 가치를 최우선하는 자연친화적 교량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8일 밝혔다.

용머리해안은 지난 2014년 11월 낙석으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으로 낙석지역에 대한 관람객의 통행을 금지했다.

서귀포시에서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용머리해안 관람 교량을 설치키로 해 중앙 문화재위원회 자문 및 자문결과에 따른 설계보완을 거쳐 작년 6월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올해 6월 26일 사업이 완료돼 관람객의 통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지난 7월말 관광객 및 지역언론으로부터 자연경관과 부조화된 교량 설치란 지적을 받았다.

이에 문화재 업무를 이관 받은 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3일 세계유산본부장 및 도ㆍ서귀포시 관계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확인을 실시했다.

현장방문 및 전문가 자문을 실시한 결과 관람 교량 철거보다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자연친화적 교량으로 시설 보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전문가들은 “▲ 관람장소에서 보이는 수평선과 용머리해안 절벽 응회암의 가로무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교량 상판 제주석을 주변경관에 맞게 가로배열로 조정 ▲ 주변경관의 조망을 방해하는 교량 철제 손잡이 난간 철거 ▲ 제주석은 가능한 오돌토돌한 자연질감 소형 판석으로 주변과 조화롭게 재배치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전문가의 자문결과와 별도로 문화재청 중앙문화재위원회의 자문을 추가로 받아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로 시설을 보완해 세계 지질공원으로서의 용머리해안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편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관련 행정절차 관련사항은 문화재청의 협의와 병행해 법률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세계유산본부 김홍두 본부장은 “제주미래비전의 핵심가치인 ‘청정과 공존’에 불부합한 행위에 대해 도민들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문화재관련 업무가 세계유산본부로 일원화됨에 따라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드높이는 디자인 철학에 대한 새로운 기준과 원칙을 정해 제주의 정체성을 공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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