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총무과 손영관

서귀포시 총무과 손영관.

북유럽에 위치한 인구 500만 여명에 불과한 덴마크는 세계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복지강국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훌쩍 커버린 우리 어른들을 어릴 적 동심의 세계로 인도해주었던 ‘안데르센’이라는 동화작가의 나라인 덴마크는 2015년 ‘국가청렴도 1위’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투명하고 잘 조직된 공공부문을 공인하고 있는 나라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국가 역시 덴마크라는 사실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국가청렴도 43위라는 불명예의 멍에를 짊어지게 된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과 비교할 때 느끼는 그 씁쓸함은 더욱 극명해지며, 부끄러움은 이루 말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면적의 절반도 채 되지 않으면서 이토록 작은 나라가 아주 깨끗하고 청정한 공공부문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상위 수준의 청렴한 국가가 되었는지, 그리고 국민의 행복지수도 가장 높은 국가가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의 꼬리가 덴마크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도대체 어떠한 이유로 덴마크는 국가청렴도 뿐만 아니라, 행복지수도 가장 높은 국가가 되었는지 의문의 꼬리가 관심으로 이어졌고, 통계수치로 청렴도와 관련된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국가청렴도가 7% 유지될시 경제성장률은 1.4% 상승한다고 하였으며, 매해 발표되는 각종 청렴지표에 의하면 국가청렴도가 높을수록 1인당 국민소득이 높게 나온다고 하였다.

실제로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은 국가청렴도와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최상위권을 다투는 국가들인데, 국가청렴도 또한 높다. 반면 이라크, 시리아 등은 국가청렴도가 세계 최하위권이면서 부정부패 등이 끊이지 않아 독재와 내전 등으로 얼룩지고 있으며, 이 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결코 생활하기에 풍족하지 못하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국가청렴도와 국가경쟁력 그리고 1인당 국민소득 등이 상당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격동의 현대사회는 더욱 고도화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각종 정보가 홍수와 같이 범람하여 국민과 맞닿아 펼치는 행정행위 등은 ‘신뢰’가 필수불가결 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덴마크는 시기와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고, 그 결과 현재와 같은 청렴도 1등급 국가가 되었다. 우리 대한민국에도 주어진 시기와 타이밍은 얼마 남지 않았다.

‘부패’의 의미처럼 ‘썩어 무너져 내릴 것인가?’ 아니면 ‘청렴’에 담겨진 의미처럼 성품과 행실을 바르게 하여 청백리 정신으로 ‘다시 재도약 할 것인가?’ 우리는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 있으며,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덴마크를 부러워하기 보다는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청렴도 1등급’으로 환골탈태 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듯하다.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제주 공무원은 분명 실현가능한 미래의 우리의 자화상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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