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연구 본격 착수

▲ 풍화, 침식이 심하게 전개되고 있는 한라산 백록담 모습.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원장 양영환)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소장 김창조)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내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 4년에 걸쳐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내 지형지질, 동식물, 기후 등에 관한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본격 연구 착수차원에서 양 기관은 한라산 백록담의 풍화 및 침식 특성 해석에 활용 가능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지난주 7~8일에 백록담 암벽 4곳에 온도센서 5개를 설치했다.

설치된 온도센서는 향후 4년간 매 10분 단위로 한라산 백록담 암벽의 온도를 기록하게 된다.

그동안 한라산의 기온, 강수량 등 기후관련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다양한 노력들이 있었지만 한라산 암벽 자체의 온도변화 측정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연보호구역이자 명승인 한라산 백록담은 서측부과 동측부가 서로 다른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풍화 침식의 경향도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인다.

서측의 한라산조면암은 풍화, 암벽붕괴, 낙반현상이 심한데 반해 동측은 백록담조면현무암은 국지적 붕락현상이 흔히 발생한다.

이런 백록담의 침식과 붕괴는 제주도민은 물론 한라산을 찾는 많은 등산객들의 걱정거리이자 관람 안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문제시 되어 왔다.

이번 온도센서 설치로 얻어진 자료는 앞으로 온도변화가 한라산 백록담의 기계적 풍화침식 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예측하는데 활용될 것이다.

관계자는 “앞으로 추진될 한라산천연보호구역 학술조사 결과가 향후 한라산에 대한 장기적 보존과 활용방안 마련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며 “천연보호구역이자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의 가치 향상과 그에 걸맞은 콘텐츠 다양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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