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예총‧탐미협, 무등이왓서 빚은 고소리술 기증

㈜한라산 소주 동백 에디션 기증

4‧3당시 군‧경 토벌대의 방화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잃어버린 마을’에서 4‧3영령들을 위로하는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사)제주민예총, 탐라미술인협회는 3월 27일 4‧3평화기념관을 방문해 ‘동광리 무등이왓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을 제주4‧3평화재단과 동광리 마을회에 기증했다. 

이는 2022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세 번째 기증이다.

기증품은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의 후원으로 제주민예총, 탐라미술인협회, ‘예술로 제주탐닉’ 참가자들이 동광리 주민들과 함께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조를 심어 키우고 그 조로 빚은 제주 전통 고소리술이다.

이 술은 4‧3 76주년에 봉행되는 각 지역 위령제에 기증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기증식에는 4‧3당시 큰넓궤에 은신했던 홍춘호 할머니와 홍할머니의 남동생인 홍성집 동광리4‧3유족회장, 강기수 전 노인회장, 강상지 동광리장,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 홍덕표 탐라미술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강기수 전 동광리 노인회장이 참석해 76년 만에 행방불명됐던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준 제주4·3평화재단에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기수 노인회장은 제주특별자치도와 4·3평화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행방불명 희생자 유족채혈을 통해 지난 2월 20일 극적으로 아버지(故 강문후)의 유해를 찾아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제주 대표 향토기업 ㈜한라산 소주(대표이사 현재웅)은 제주4·3 76주년을 맞아 여섯 번째 동백 에디션을 출시하고 지난 26일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유족회에 기증했다.

이번 동백 에디션은 ‘한라산에 핀, 평화의 꽃 제주 동백’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아프고 시린 겨울’을 지나 맞이한 진정한 ‘평화의 봄’을 표현했다.

㈜한라산 소주는 2019년부터 해마다 새로운 주제로 동백 에디션을 출시하고 2019년 ‘아픔’을 시작으로 ‘위로’, ‘기억’, ‘희망’, ‘기적’의 의미를 담았다.

현재웅 대표는 “다양한 세대가 제주4·3 역사와 의미를 기억하고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해마다 동백에디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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