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와 관련해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제주도의회 행자위 강철남 위원장.(사진제공=제주도의회)
습지와 관련해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제주도의회 행자위 강철남 위원장.(사진제공=제주도의회)

경제적, 문화적, 환경적, 인문학적 가치 등에도 불구하고 개발행위 등으로 인해 제주 습지가 훼손되어 사라지고 있다.

이에 제주도의회 제424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제주시-서귀포시 주요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습지에 대한 조사 및 보전대책 마련이 주문됐다. 

지난 2월 28일 오전 10시에 개의된 제424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요업무보고 자리에서 강철남 행자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을)은 양 행정시에 도내 습지 보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시장에게는 부시장 재임 중 각 1곳의 ’람사르 습지‘ 추가등록을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강철남 위원장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국내 25개 지역 중 5개가 제주에 위치해 있지만, 도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습지들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양행정시 부시장에게 강 위원장은 “부시장으로 재직기간 동안 각자 1곳의 ‘람사르 습지’를 추가 등록시킨다는 각오로 뛰어 달라”고 했다.

특히 애월읍 어음1리에 있었던 ‘공세미’ 연못의 경우, 2017년 ‘소하천 정비사업’시 시멘트 매립으로 연못을 비롯한 하천습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또한 지난해에는 애월읍 신엄리 마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습지복원에 나섰던 ‘윤남못’ 인근에 물류창고를 짓기 위한 건축허가가 신청되어 논란이 빚어진 바도 있다.

강철남 위원장은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보전 가치가 높은 ‘비양도 펄랑못’ 등 여전히 제주에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가능한 습지가 많다”며 “양행정시가 보다 적극적인 조사와 보전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차원의 습지에 대한 조사는 내륙습지의 경우 7년전인 2014년, 연안습지의 경우 23년전인 2001년이 마지막이였다는 것.

한편 람사르 습지는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이거나, 생물 서식처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 국제적인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람사르 협약 사무국이 인정한 곳으로 올해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문경 돌리네 습지’가 우리나라 25번째 람사르 습지로 인정(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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