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민자치연대는 9일 논평을 통해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새해 예산안을 심의하는 비상한 시기에 출장을 핑계로 자리를 비우고 의문의 여성과 부산 밤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KBS제주방송총국 보도에 따르면 김 정무부지사는 지난해 11월 말, 부산 남포동에서 한 여성과 팔짱을 끼거나 어깨에 손을 두르고 밤거리를 활보했다는 것.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이 시기가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 심의를 앞둔 상황이었고, 제주도의 긴축재정 속에 지방채 발행까지 염두에 둘 정도로 제주도와 도의회 모두 비상이 걸렸던 시기였다”며 “그런데 도의회와 예산 협의에 나서고 가교역할을 해야 할 정무부지사가 예산정국이라는 비상한 시기에 불분명한 출장을 핑계로 자리를 비우고 의문의 여성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은 정말 무책임한 행태이자 부적절한 행보”라고 비난했다.

또한 “실제로 이런 비상시기에 제주도의회 예산 협의보다 더 급박하고 중요한 공적 업무가 과연 부산에서 있었는 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이에 대해 정무부지사는 처음엔 출장 핑계를 대다가 나중에는 개인 일정이라고 말을 바꾸는가 하면 여성의 실체에 대해서도 말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고위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이고 품위를 지켜야 할 의무를 져버린 것은 아닌 지 의구심이 든다”고 질타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정무부지사는 솔직하고 성실하게 공식 해명해야 한다”며 “그리고 신중하지 못한 행동과 말 바꾸기에 대해 도민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 제주도 감찰부서는 정무부지사의 이번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규명해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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