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회천-납읍-상귀-서광-신흥1-저지-토평-함덕-행원2 광역수원 제주전역 수질상태 E등급 ...질산성질소-미생물 등 검출돼

회천광역수원 질산성질소 농도 목표수질 초과 단계적 취수원 이전 검토 필요...올해 관정 이전이나 폐공없어

제주전역 수원지 관정 등 수질상태가 E등급(경계, 신규 취수원 개발 및 이전이 검토되는 관정)이 이미 오염된 제주서부지역 이외에도 제주시 삼양과 회천, 조천 등과 동부지역, 서귀포 일부 수원지 등 제주 전역에 분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청정을 자랑하는 제주에 복합 환경위기와 함께 최후의 보루로 인식되고 있는 지하수로 만든 수돗물도 위태롭게 됐다. '수돗물은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상식도 깨졌다.

147개 관정과 수원지 중 E등급(경계)가 26개 17.7%, D등급(주의)가 24개 16.3%로 수질상태가 의심되는 관정이 34%에 달했다. A등급(청정)은 35개로 23.8%로 나타났다.

관정별로 화학비료 및 토양 기원으로 도출된 취수원 관정이 68개소로 확인됐다. 또한 분뇨 및 하수가 주 오염원으로 평가된 관정은 31개소이다. 이들 지역의 경우 실제로 상수원 상류 방향으로 가축분뇨배출시설, 개인하수처리시설 등이 존재했다.

이 같은 조사와 분석은 “제주특별자치도 상수원 특성조사 및 효율적 관리방안 연구용역”에서 나왔다.

관정별 수질 등급을 평가한 결과, ‘경계(E 등급)’인 수원지는 삼양, 회천이었고, 납읍, 대포(예비), 상귀, 서광, 신흥1, 신흥2, 의귀1, 저지, 토평, 함덕, 행원2 광역수원의 경우도 일부 관정이 ‘경계(E 등급)’으로 평가됐다.

수질 등급이 주의 또는 경계 단계인 취수정을 중심으로 오염 원인을 분석한 결과, 취수정 부근에 잠재오염원 특히, 시설재배 등 대규모 농경지, 개인하수처리시설이 고밀도 또는 특징적으로 분포하며, 지하수 흐름 측면에서는 투수성 지형(곶자왈 등)에 위치했다고 용역진은 밝혔다.

전반적으로 1단계 정수장의 취수원에서 수질이 나쁜 경향이 있음을 고려하면, 관정의 노후화(또는 시설 문제)의 영향도 오염원인으로 일부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또한 삼양, 회천, 신흥1광역수원은 향후에도 지속 미생물(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등) 검출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됐다. 또한 높은 질산성질소 농도 수준도 나타내고 있다. 

회천광역수원의 질산성질소 농도의 경우, 목표수질(5.35 mg/L NO3-N)을 초과해 단계적으로 취수원을 이전하는 방향의 검토가 타당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용역결과에도 불구하고 관정의 이전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회천관련 수원지 관정 등이 이전되거나 폐공된 곳은 없다“고 밝혔다. 

질산성질소 농도와 관련해 신흥2, 상귀, 행원1광역수원의 경우에도 유사한 경향 및 원인을 갖는 것으로 판단되어 중장기적으로 취수원 이전이 바람직할 것으로 용역진은 진단했다.

또한 외도, 행원2, 토평, 의귀1광역수원에서 간헐적으로 검출된 총대장균군은 질산성질소 농도 등으로 종합해볼 때, 자연적인 대장균의 일시적 검출 때문으로 판단되나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지속적 취수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한편 제주도 지하수의 일반적인 오염 특성과 유사하게(비료나 분뇨/하수 원인의 질소 오염 및 미생물 오염의 확산), 상수원수에서도 질산성질소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하수의 유동 특성을 고려할 때, 취수원으로 활용되는 광역상수원 지하수의 경우도 제주도 지하수의 주요 오염물질(질산성질소, 미생물)에 노출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주요 오염물질인 질산성질소와 미생물은 대체적으로 우기 때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근거리 오염원(농경지, 축사, 개인하수처리장 등)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빗물함양과 함께 특정 이동 경로(예: 투수성 지질구조, 관정)를 따라 지하로 이동할 수 있는 수리지질학적 또는 토지이용 조건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중복분석(RDA) 결과에서도 과수원, 시설재배지, 축산에서 사용하는 가축분뇨나 화학비료의 영향이 주로 100-300m의 작은 버퍼 영역에서 질산성질소 오염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상귀, 서광, 저지, 의귀1, 신흥1, 신흥2, 행원1, 행원2, 삼양, 회천 광역수원 등에서는 추가 정밀 오염평가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와 함께 투수성 지형(곶자왈, 용암동굴, 숨골 등)을 따라 빗물과 함께 오염물질이 이동한 경우라면, 개선방법이 쉽지 않아 취수원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해당하는 곳은 저지, 행원1, 행원2, 신흥1, 신흥2 광역수원이 이에 해당되며 추가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취수원 지하수 원수의 약 절반은 질산성질소 농도가 문턱값의 60%에 근접해 광역상수원 지하수는 이미 상당 수준의 인위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